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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 1 27 Round 프리뷰] FC서울 vs 울산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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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 1 27 Round
FC서울(Home, 5위) vs 울산 HD(Away, 7위)
구장 :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시간 : 8월 24일 (일) 19:00

 

1달만에 다시 맞붙는 양 팀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두 팀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달 전 경기 당시, 양 팀은 벼랑 끝에서 경기를 펼쳤다. 양 팀 모두 성적, 운영에 대한 비판 뿐만 아니라, 감독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해 있었다. 양 팀 서포터즈들은 우스갯소리로 이 경기를 '경질 기원 경기'라고도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1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울산은 수장이 바뀐 상태다. 수장이 바뀌게 된 이유에는, 1달전 이 경기도 영향이 있었다. 부진 속에서 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로운 수장이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서울은 수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위태롭다.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을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수렁에 빠지면 헤어나오는데 상당히 오래 걸리고 있다. 심지어 시즌 중반까지 그나마 잘해오고 있다고 자부한 수비라인은 붕괴됐다.

 

올 시즌 양 팀은 두번 맞붙었고, 서울 기준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 22라운드 상암에서 열린 경기는 서울이 린가드의 환상적인 독수리슛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울산을 상대로 무려 8년만에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환상골로 서울의 승리를 이끈 린가드


< Point 1. 서울의 수비라인 붕괴 >

여름 이적시장. 서울은 핵심 선수를 잃었다. 바로 주전 센터백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이탈이다. 김주성은 약 3년 전 FC서울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뒤, 야잔(요르단)과 함께 리그 최강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기세를 몰아 A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작별인사하는 김주성

 

FC서울도 김주성을 대체하려고 올림픽 대표팀 출신 정태욱을 데려오는 등 전력보강에 힘썼으나, 그가 떠난 뒤 펼쳐진 3경기(FC바르셀로나전 포함)는 그의 빈 자리만 더 돋보이게 됐다. 비공식전이지만 그 경기를 포함하여 3경기 15실점, 경기당 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 김주성 이적 전 FC서울의 리그 실점 >

  • (이적 전) 리그 24경기 23실점(경기당 0.95), (이적 후) 리그 26경기 31실점(경기당 1.19)

이적 후 펼쳐진 2경기에서 도합 8실점을 기록했는데, 최하위 대구FC에 멀티골을 내줬고, 김천에 6실점을 했다. 무조건 김주성의 이적 때문에 실점이 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비라인이 붕괴된 것은 확실하다.

 

김주성의 이적으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서울 센터백이 다시 재정비해야 하는 시간을 거쳐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 영입된 정태욱도 팀의 시스템에 적응해야하고, 개인적인 폼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골키퍼 강현무도 계속해서 실수를 보이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강현무도 실수가 늘어난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나, 경험 많은 선수에게 적용되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주성이 이적해서 서울의 실점이 늘었다는 말에는 100% 동의하기 어렵다. 수비라인보다는 2차 저지선인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서울의 미드필더 뎁스가 많이 얇은 것이 원인이라고 보여진다.

 

지금 서울의 미드필더는 2003년생 황도윤만 제대로 뛰고 있다. 시즌 말로 향하고 폭염에 따라 체력적인 부침이 있기에 기동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황도윤의 짝으로 나오는 이승모는 시즌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승원을 중앙에 배치하고 있으나 스쿼드 뎁스가 상당히 얇은 미드필더진이다. 수비진에만 책임을 묻기에는 앞선에서 제대로 된 수비 압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많고 기동력은 떨어지지만 이럴 때 팀 레전드 기성용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현재 서울의 미드필더진이다.


< Point 2.  여우 vs 여우 >

리그를 대표하는 두 여우가 맞붙는다. 두 여우 모두 현재 상황에서 기민하고 영리한 여우 포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일단 서울의 여우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모습이 무색할만큼 무기력하다. 흔히 김기동 감독의 축구를 '여우 축구'라고도 이야기한다. 포항 시절, 전술적인 측면에서 상황에 맞는 변화를 적절하게 구사하고 시의적절한 선수 교체 타이밍, 상대가 대응하지 못하는 묘수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그에게 늘 붙는 별명이었다.

지도자로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서울 김기동 감독

 

그러나 올 시즌은 여우가 아닌 곰에 가깝다는 평이다. 올 시즌 서울은 부진할 때, 이 부진을 확실히 끊어주지 못하고 있다. 변화를 주는 것조차 많이 보이지 않는다. 팀의 포메이션은 4-2-3-1로 고정적이며 단조로운 공격 패턴, 일관된 베스트 일레븐 멤버 출전 등 영리한 대처보다 우직한 움직임이 보일 뿐이다.

 

서울이 가진 자원은 그 어떤 클럽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리그 내에서 공격진은 화려하다. 그러나 시즌 초 득점이 터지지 않을 때에도 김기동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포메이션의 변화는 있었으나 패턴은 단조로웠다. 세밀한 공격 전개로 하나씩 만들어가야 하는데,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느낌이었다.

 

선수들이 스트레스 없이 뛰고,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는 포항 시절의 김기동 감독의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

원조 여우 신태용 감독

 

울산의 또 다른 여우는 아직까지 농익은 여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사실 원조 여우인지라 팬들은 이미 그의 여우 기질을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13년만에 돌아온 K리그 무대에서는 그 속내를 제대로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한편으로는 올림픽 대표팀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등 굵직한 경험을 마치고 돌아온 여우가 얼마나 더 여우가 됐을지 궁금한 팬들도 많을 것이다.

 

울산도 스쿼드가 문제인 팀은 아니다. 다만, 스쿼드에 맞는 전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점이 문제다. 올 시즌 내내 스리백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고,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울산은 계속 추락했다. 더 공격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팀인데, 안정적으로 가고 있으니 이 팀도 기민하게 영리하게 여우가 필요했다.

 

익숙한 시스템을 확 바꾸기에는 신태용 감독도 리스크가 있다고 했으나, 그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시즌 중이라도 변화를 줄때는 확실하게 줄 수 있다. 선수단에 대한 파악이 덜 돼서 그렇지, 포백을 즐겨 쓰고 공격적인 운용을 주로 하기 때문에 예측 불가한 변화를 줄 때도 많다. 선수들의 심리를 다루는데도 상당히 능하다. 이제 팀을 맡고 3번째 경기다. 조금씩 색채가 나오는지 주목할 부분이다.


< Point 3.  '구리 메시' 고광민의 은퇴식 >

경기적인 측면 이외에 다른 부분도 관전 포인트로 가져왔다. 바로 '구리 메시' 고광민의 은퇴식이 이날 열린다. 2011년 서울에 입단한 그는 2022년까지, 군복무를 제외하고 줄곧 원클럽맨으로서 서울에 몸담았다. 그는 서울에서 246경기에 출전, 8골 16도움을 기록했으며 서울의 역대 최다 출전 순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 시즌 팀의 레전드를 대하는 방식 때문에 비판 받아온 FC서울이다. 원클럽맨으로서 뛴 선수를 존중하고 기여한 공헌에 대하여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해주는데, FC서울을 사랑한 선수들은 모두 이러한 마지막을 머릿 속으로 그렸을 것이다.

 

고광민이 팀에서 보여준 헌신은 마땅히 대우 받아야 한다. 그래서 고광민을 향한 마지막 대우는 FC서울에서 좋은 이벤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와 별개로 더 씁쓸한 FC서울의 여름이었다.

 


총평

벼랑 끝 두 팀이 펼치는 단두대 매치이자, 승점 6점 그 이상의 혈투다. 이번 경기 서울이 이긴다면, 4위권에 다시 한번 바짝 붙을 수 있다. 울산은 패배하면 경우에 따라 9위 수원FC와 뒤바뀔 수 있다. 반면 울산이 이기면 FC서울과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비기는 것보다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한다.

 

FC서울은 전력 누수가 제법 있다. 캡틴 린가드와 수비수 박수일은 각각 경고 누적과 사후 징계로 출전 불가하며, 공격수 클리말라와 문선민, 그리고 미드필더 정승원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오랜만에 지난 경기 선발 출격한 이청용

 

반면 울산은 엄원상과 윤종규. 두 장기 부상 선수를 제외하면, 특별히 출전 불가한 선수는 없다. 전력 누수는 서울이 조금 더 있는 상황이다. 지난 경기 4실점으로 여전히 수비 불안이 있긴 하지만, 새로 합류한 과거 외국인 특급 선수 말컹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으며 부진했던 공격력은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FC서울의 화력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이번 경기 울산의 수비라인이 막아볼만 한 상황이다. 이번 경기는 원정이긴 하지만 울산이 서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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