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이번 라운드 가장 빅매치로 꼽는 포항과 광주의 대결이다.
두 팀 모두 최근 기세는 주춤하다. 양 팀 모두 주춤하면서 상위권과는 점점 멀어지고 하위권과는 야금야금 좁혀지고 있다. 5위 포항은 2위까지 넘볼 수 있었으나, 지난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그 사이 서울이 조금씩 승점을 챙기며 포항의 자리를 뺏어냈다. 포항은 지난 3연패에서 무려 12실점을 당했는데, 4실점을 당한 서울 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5실점을 당한 수원FC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김동진이 나란히 퇴장을 당하며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나마 지난 경기 대구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광주는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우선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5경기 1승 2무 2패를 기록중인데, 광주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다. 사실 광주는 팀 득점 총 25점으로 리그 내에서 강원 다음으로 좋지 않다. 그나마 최저 실점에서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어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득점력 빈곤이 상당하다. 이정효 감독이 공격적인 전술을 지향하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광주는 지난 5월부터 펼쳐진 리그 14경기에서 멀티 득점이 단 2경기(6월 22일 대전, 6월 28일 안양전)에 불과하다. 지난 경기 전북전도 경기를 지배했으나 1:2 패배를 당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과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정말 힘들다. 다년간 팀을 이끌며 올 시즌 처음으로 ACLE(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참가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나, 이후 팀 안팎의 다양한 일로 갖은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바로 에이스 아사니(알바니아)의 이란 이적 확정 소식이다.
아사니의 이적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광주FC는 이 이적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아사니가 내년 1월 이란의 에스테그랄 이적을 확정 지었다는 보도를 에스테그랄 측에서 내놓았다. 더 큰 문제는 시즌이 끝나고 합류하기에, 재정적으로 좋지 않은 광주는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한채 팀의 에이스를 보내줘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광주는 아사니의 이적에 꽤 협조적이었다. 실제로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이적 협상을 벌였고, 당시 조건도 좋았으나 아사니 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잔류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팀에 잔류하겠다고 약속까지 한 상황이었다.

이미 아사니는 본인의 SNS에서도 광주의 흔적을 지웠다. 광주 입장에서도 이미 마음이 떠난 아사니를 시즌 종료 후 보내기보다 적은 이적료라도 확보하고자 에스테그랄 측과 이적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하반기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을 만들고 싶어했을 광주FC와 이정효 감독은 또 한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에이스가 떠나면서 팀의 전력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그리고 선수단 분위기까지 신경써야 하는 급한 상황이다. 우선 대체자로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프리드욘슨을 데려온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또 한번 이정효 감독의 전술이 빛을 봐야하는 그 첫 시험대가 바로 이번 포항 원정이다.
포항의 여름 이적시장은 꽤나 흥미로웠다. 지난 초여름 K리그를 달궜던 기성용의 이적으로 리그 슈퍼스타와 함께 하게 된 포항은 팀의 왼쪽과 A대표팀의 왼쪽을 책임지고 있는 이태석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적시켰다. 주축 선수들의 변화로 박태하 감독은 기존의 4백 체제에서 3백 체제로의 전술 변화 실험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의 이적과 함께 포항은 3연패를 당했다. 기성용과 파트너가 될 오베르단, 김동진 등의 주전 미드필더가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징계로 경기에 나섰지 못했고 팀에 적응도 다 못한 기성용이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라운드 리그 최하위 대구를 상대로 기성용-오베르단 조합이 가동되며 1:0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오베르단은 포항의 중원엔진답게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파트너 기성용은 전방보다 후방에서 경기 조율에 초점을 두었다. 서로에게 만족하고 감독도 만족한 조합인데, 지난 전북전에서 퇴장당한 김동진까지 복귀하면 다양한 중원 조합 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포항은 이제 이태석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멀티플레이어 어정원이 이태석의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나, 3백 변화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래서 박태하 감독은 지난 대구 경기에서 스리백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상대가 대구였으나 다행히 첫 실험에서 클린시트로 마쳤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번 여름 변화가 많았던 포항이 후반기 레이스에서 상승가도를 달릴 수 있지 주목되는 이번 8월 리그 첫 경기 광주 전이다.
지난 7월 리그 3경기 중 2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이호재는 최근 득점행진에서 주춤하고 있는 전진우(전북)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현재 리그 10골로 득점 2위, 1위 전진우와는 단 2골 차이다. 2025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대표팀 데뷔골도 터뜨렸는데, 리그에서도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어 당분간 이호재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 같다.
전진우가 리그 7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하기에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호재, 모따(안양), 주민규(대전)가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시즌 중후반으로 가고 있는 K리그 득점왕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호재의 상승세는 정말 반갑다. 한국 축구의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가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포스팅을 쓴 적이 있는데, 최근 오현규(헹크)의 상승세와 함께 이호재의 등장은 대표팀 내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확실한 골게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북중미 월드컵에 이호재가 승선하여 대표팀 9번 스트라이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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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다시 지피려고 하는 포항과 하락세를 막으려는 광주의 대결이다. 두 팀은 올 시즌 2번 맞붙어서 1승 1패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서로의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번 경기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개인적으로 전력 누수가 덜한 포항이 이번 경기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생각된다.
포항은 이태석이 이적했으나, 광주는 에이스 아사니가 출전하지 않는다.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최근 3경기 무승)로 분위기도 썩 좋지 않은 광주인데, 전력 누수까지 있으니 다가오는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7위 울산에 1점차 쫓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광주다.
반면, 포항은 공격진(이호재, 조르제, 홍윤상 등)의 상승세와 함께 기성용-오베르단 조합이 제대로 가동된다. 게다가 지난 경기 3연패를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한 상황이다. 지난 밤 서울이 최하위 대구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포항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에, 포항이 이번 경기 승리한다면 리그 4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
양 팀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가 확실한 상황인데, 그래도 포항의 우세를 조금 더 점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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