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K리그 26라운드 빅매치. 승점 6점짜리 경기, 수원FC vs 울산HD의 대결이다. 수원이 최근 5경기 상대전적 2승 2무 1패로 앞서 있는데, 올 시즌에는 두 번 맞붙어 수원FC가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1로빈 대결에서는 수원 홈에서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리고 2로빈 순연 경기에서는 수원이 울산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울산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정확히 2주가 지난 시점. 울산은 수장이 바뀌었고, 수원은 지난 라운드 대전에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4연승이 중단되었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 이후 7월에 열린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8월 첫 경기까지 승리하며 4연승 승점 12점을 휩쓸었다. 같은 기간 수원이 상대한 팀은 광주FC, 포항, 안양FC, 울산HD로 안양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수원보다 순위가 높았다. 4경기에서 4승 12득점 5실점을 기록하며,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공격력을 충분히 끌어올렸다. 김은중 감독은 K리그 이달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비록 지난 라운드 패배하긴 했으나 상대는 리그 2위 대전이었다.

울산HD는 결국 수장을 바꾸었다. 그 수장은 바로 '난 놈' 신태용 감독이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신태용 감독은 울산의 소방수로 K리그에 복귀했다. 복귀 첫 경기에서 제주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선 급한 불은 껐다. 그 전까지 울산은 3무 8패, 11경기 무승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었다. 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울산HD의 팀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가라앉았다고 한다. 급한 불을 끈 신태용 감독이 과연 이번 경기 이기면서 분위기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울산HD는 K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팀이 이렇게 빠르게 무너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전북이 추락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니 어쩌면 더 급속도로 무너졌다. 울산은 지난 5월 24일 김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2달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른 팀도 아니고 울산이 승리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였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울산이라는 강팀을 이끌고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며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고스란히 김판곤 감독에 대한 비판 수위는 올라갔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응원 보이콧까지 가는 등 클럽 내외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상호 계약 해지로 김판곤 감독이 물러났으나, 사실상 경질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중도 부임했으나, 그가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사실 이보다 더 극한 상황에서 소방수를 맡은 적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경질된 후,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구원 투수가 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선수단 장악 능력이나 분위기 전환, 그리고 공격적인 전술 활용 등은 지금 울산에 가장 필요한 감독을 데려왔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신태용 감독이 울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신태용 감독은 국내 지도자 중에서 충분히 능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는 보여줄 수 있는 전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그 모습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희화화 되곤 하지만, 공격적이고 세밀한 전술, 여우 같은 지략을 갖춘 그는 국내 그 어떤 지도자보다도 뛰어나다.
절대 울산의 스쿼드가 약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감독 교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과연 리그 후반부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울산이 강팀의 위용을 되찾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상승세의 수원FC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팀은 수원FC이다. 우선 팀의 에이스이자 K리그 최고 크랙인 안데르손(FC서울)이 숱한 이적설 끝에 FC서울로 이적했다. 팀 전력의 반인 선수가 이적하니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안데르손을 둘러싼 이적설이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기에 안데르손의 이적이 팀을 결속시키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다.
그의 이적과 함께 여름 이적시장 데려온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싸박(콜롬비아)과 공격형 미드필더 루안(브라질),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FC서울에서 데려온 윌리안(브라질), 전북에서 데려온 안드리고(브라질)의 기세가 상당히 무섭다. 싸박은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성공시키며 총 10골을 기록하며, 어느 새 리그 득점 랭킹 1위 전진우(전북)를 2골차로 따라 붙었다. 특히 윌리안이 가세하며 싸박의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는데, 수원FC는 최근 4경기 12골로 경기당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누가 뭐래도 수원FC의 복덩이는 윌리안이다. 윌리안은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사실 윌리안은 대전 시절부터 크랙형 선수였는데, FC서울에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지 못했다. 스피드와 드리블이 주 무기인 크랙 스타일의 윙포워드라 안데르손의 대체자 역할로 데려왔는데 현재까지는 안데르손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활약하고 있다. 공격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과 수비 가담 능력을 중시하는 FC서울의 김기동 감독보다 공격적인 면에서 자유로움을 부여하는 김은중 감독의 시스템에서 좀 더 빛을 보는 느낌이다.
어느덧 최하위 대구와의 격차를 벌리고 9위 제주와 승점 2점 차이까지 좁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FC가 이번 경기를 승리한다면 리그 9위로 올라설 수 있기에 이번 경기 수원FC로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홈팀 수원FC는 지난 경기 대전에 역전패를 당했으나, 리그 2위 팀을 상대로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리그 9위 제주가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2점 차로 앞서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서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다. 흐름만 놓고 보면 강등권 탈출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리그 8위 강원, 7위 광주 모두 최근 기세가 좋지 못하다. 8월 잔여 경기 김천과 대구 원정이 있는데, 현재의 기세라면 충분히 승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한숨 돌린 울산도 이번 경기 중요하다. 우선 강등권인 수원FC와 승점 6점 차이다. 물론 울산이 강등된다는 것은 지난해 전북이 강등되는 것처럼 놀라운 일이고 벌어지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특히 울산은 8월 잔여 경기 상대가 난적이자 라이벌 서울, 전북 전이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서 확실한 반등에 성공해야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본인의 팀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시간은 걸리겠으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리그 3위까지는 승점 7점 뒤진 상태이기에 지금부터 승수를 쌓아가야 한다.
두 팀 모두 수비진이 불안한 상황이다. 따라서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원은 화끈한 공격만큼이나 실점도 많은 상황이다. 스리백 기반의 울산 수비진도 생각보다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다득점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두 팀 모두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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