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 프리미어리그 35 Round 프리뷰] 웨스트햄 vs 토트넘
16위와 17위의 맞대결이자 런던 더비. 이보다 처절하게 시즌을 망쳐서는 안 될 자존심 대결이다. 올 시즌 첫 대결은 토트넘의 완승이었다. 당시 경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었던 손흥민의 첫 복귀전으로 그는 시그니처 무브먼트인 시저스 후 왼발 득점(리그 3호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당시 장 클레르 토디보(프랑스)를 앞에 두고, 평소보다 큰 시저스 동작을 선보이며 골을 성공시켰는데, 이 패턴은 유독 웨스트햄전에 많이 나왔다.
당시 경기에서는 축구사에 남을 퇴장 사건도 있었다. 경기 내내 토트넘의 수비진을 괴롭힌 모하메드 쿠두스(가나)가 점점 경기가 풀리지 않자, 경합 상황에서 미키 판더펜(네덜란드)과 파페 사르(세네갈)의 얼굴을 가격하며 퇴장당한 것이다. 축구를 꽤 오래 봤으나, 그 정도의 폭행은 손에 꼽았고 중계 화면에 나왔듯 웨스트햄 로페테기 감독조차 쿠두스를 외면했다.
그렇다. 16위와 17위의 대결이지만, 자존심 싸움 때문에 이야깃거리도 많은 치열한 대결이 다시 한번 펼쳐진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다. 강등권 팀들을 제외하고 토트넘의 분위기가 가장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웨스트햄이 더 좋지 않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 리그 기준 1승 4패, 3연패 중이다. 웨스트햄도 2무 3패. 끝없는 부진 끝에 현재의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승점 1점 차이기에, 이번 경기 결과로 뒤집힐 수 있다. 앞으로 남은 리그 4경기 중 토트넘도 신경 써서 치를 수 있는 이번 경기다. 꽤 치고받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양 팀의 상황
< 웨스트햄 >
웨스트햄은 최근 리그 5경기 기준 2무 3패. 홈에서 최근 3경기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최근 7경기 동안 무승이다. 2월 28일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둔 후, 2달 넘게 승리가 없다. 사실 지금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아니었다면, 웨스트햄도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였기에 강등 가능성이 꽤 높았을 것이다. 무딘 공격으로 올 시즌 리그 최저 득점 5위(39골)에 그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도 웨스트햄을 소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부임 후 치른 12경기에서 3승 3무 6패, 총체적 난국이다.
이미 강등권을 피한 웨스트햄으로서는, 다른 리그 경기보다 이번 토트넘전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승리를 거둔다면 토트넘과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런던 클럽 간의 자존심 싸움이기에 웨스트햄도 이번 경기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웨스트햄은 제러드 보웬(잉글랜드)의 발끝에 희망을 건다. 보웬은 올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 16골에 비해 골 수는 급감했으나, 여전히 웨스트햄에서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빠른 주력은 물론이고 드리블과 오프더볼에서도 수준급 움직임을 보여준다. 반대발 윙어로서 왼발도 날카롭다.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히 경계 대상 1호다. 최근에는 토트넘 이적설도 있었던 보웬인데, 이번 경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앞서 언급했듯, 웨스트햄의 공격력이 좋지 않지만 토트넘의 수비진, 특히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는 중앙 수비진을 상대로는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
출전 불가 선수 : (MF) Edson Alvarez, (FW) Michail Antonio, Crysencio Summerville
< 토트넘 >
이번 경기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특히, 지난 주중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도미니크 솔랑키와 제임스 매디슨(잉글랜드)이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다음 2차전을 대비해 이들은 휴식을 취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어차피 리그보다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는 이상, 보되를 3:1로 이긴 1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2차전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경중은 웨스트햄전이 더 낮다.
사실 리그에서 토트넘은 현재 최악의 최악을 거듭하고 있다. 리그 5경기 기준 1승 4패며, 심지어 원정 3연패를 기록 중이다. 결과도 내용도 모두 PL 경기에서 낙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포체티노 감독의 3시즌보다 더 많은 패배(19패)를 기록했으며 이번 경기도 진다면 사상 초유의 20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기록이 보여주듯 경기 내용도 늘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다.
그나마 다른 리그 경기에 비하면, 토트넘으로서도 자존심 싸움이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히 될 것이다. 런던 더비이고 이번 경기 패배하면 웨스트햄과 순위를 맞바꿔 리그 17위로 떨어진다. 마냥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어느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진행할지 관전 요소다.
이번 경기 손흥민은 또 한번 결장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 초점을 맞추며 개인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마저도 확실한 상황인지 알 수 없으나,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이 하루빨리 복귀해야 공격 스쿼드 운용에 깊이를 더할 것이다.
출전 불가 선수 : (DF) Radu Dragusin, (MF) Lucas Bergvall, James Maddison, (FW) Son Heung Min, Dominic Solanke
총평
두 팀 간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두 팀 모두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는 있을 수 있지만, 전력상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특히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토트넘이 이번 경기도 로테이션으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스퍼스는 주전 센터백 듀오 판더펜과 로메로 대신 벤 데이비스(웨일스)와 케빈 단소(오스트리아)가 나올 확률이 높은데, 그렇다고 웨스트햄이 이 수비진을 시원하게 뚫만큼 공격 면에서 양과 질 모두 뛰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토트넘의 공격진도 지난 주중 경기 3득점 했으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마티스 텔과, 윌슨 오도베르가 좌우 윙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득점 기회 창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마저 최근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히샬리송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지켜보아야 한다.
이번 경기 다른 의미로 상당히 치열할 수 있다. 런던 더비다. 리그의 다른 잔여 일정보다 집중하여 서로를 향해 힘을 주고 플레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16위를 사수하려는 토트넘과 17위를 넘겨주려는 웨스트햄 간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