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선수 이적시장

[25-26 시즌 대비 여름 이적시장] 리버풀

골드니 2025. 6. 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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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늘 보이던 조용한 이적 시장 행보와는 다르게 파격적인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4-25 시즌 아르네 슬롯(네덜란드) 감독 체제에서 PL 우승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변화를 꾀했는데, 슬롯 2년 차를 맞이하여 리그 2연패와 유럽 대회 우승권을 목표로 연일 빅사이닝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최고 재능이자 차세대 발롱도르 후보 플로리안 비르츠(현 레버쿠젠), TAA(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뒤를 이을 우측 풀백 제레미 프림퐁(현 레버쿠젠) 영입에 이미 합의한 상황이다. 게다가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스코틀랜드)의 후계자가 될 헝가리 국가대표 선수 밀로시 케르케즈(본머스) 영입전도 "Here we go" 직전이다.

레버쿠젠 시절 비르츠와 프림퐁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선수 영입을 보여주는 리버풀이다. 특히 비르츠의 영입은 가히 충격적이다. 비르츠와 연결됐던 모든 클럽들이 리버풀보다 더 돈을 많이 쓰는 클럽들인데, 이 클럽들도 천문학적인 비르츠의 몸값에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은 꾸준히 비르츠와 링크가 됐었으나 종착지는 리버풀이 되었다. 현재 예상되는 비르츠의 몸값은 무려 1억 1,600만 파운드(약 2,153억원)로 이는 PL 최고 이적료이자 리버풀 최고 이적료다. 게다가 리버풀이 실로 오랜만에 영입하는 엘리트 선수다. 비르츠의 영입은 단순 선수 한 명의 영입이 아니라 리버풀이 향후 어떤 미래를 펼쳐나갈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풀의 차세대 10년을 맡기기 위한 영입이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가 여전히 건재하나, 비르츠의 합류는 팀의 화력에 기름을 부을만큼 강력할 수 있다. 비르츠는 보여주는 스탯(득점,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패스 능력, 스피드, 연계, 돌파, 판단력, 양발 사용 능력, 공격진 어디에서도 뛸 수 있는 멀티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소위 공격 관련 육각형 선수다. 기존 공격진과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리버풀의 10년을 이끈 좌우측 풀백 세대교체

리버풀의 좌우를 10년 책임진 두 재능

 

앤드류 로버트슨(스코틀랜드), 그리고 TAA(잉글랜드)는 지난 10년 가까이 리버풀의 좌우를 책임졌다. 둘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 로버트슨이 넘치는 에너지와 위 아래를 끊임 없이 오가는 운동 능력, 그리고 크로스로 왼쪽을 흔들었다면, 아놀드는 수비 능력보다 공격 능력이 돋보이는, 패스 능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풀백이다. 사실상 미드필더 역할도 겸할만큼 패스 능력과 정교한 킥으로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하는 풀백이다. 둘은 서로 상반된 스타일로 리버풀의 측면을 책임졌다.

 

이적 파동으로 시끄러웠던 TAA가 떠나고, 로버트슨도 예년과 같은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데 서서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버풀은 또 다른 10년을 책임질 선수가 필요했다. 여전히 로버트슨은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 9살 어린, 2003년생 케르케즈(본머스, 헝가리)가 대체자로 떠올랐다. 꽤 오래 전부터 케르케즈 영입을 힘쓴 리버풀은 지금 영입을 목전에 두었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케르케즈와 프림퐁은 기존의 로버트슨과 TAA보다 좀 더 직선적인 선수들이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4백보다 3백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본머스와 레버쿠젠에서 모두 3백의 윙백 역할이 익숙했던 선수들이었다. 공격적인 재능을 폭발시켰던 3백 전술이 아닌 슬롯의 4백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 남은 보강 포지션 : 스트라이커, 센터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지난 시즌 리그 득점 1위, 최소 실점 2위로 공수밸런스가 완벽했던 리버풀은 지속적인 대권 도전을 위해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했으나, 여전히 보강 포지션이 있다. 그리고, 리버풀은 여전히 이적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출 선수도 제법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윙어 루이스 디아즈(콜롬비아)는 꾸준히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고 있으며,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적었던 페데리코 키에사(이탈리아)도 이적이 가능하다. 스트라이커 다윈 누녜즈(우루과이)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매각 이야기가 나온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수인 리버풀인데, 이미 비르츠 영입에 많은 돈을 써서 9번 스트라이커 영입에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링크되고 있는 에키티케(프랑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억 유로 이상을 고집하고 있어, 다른 대체자를 찾을 가능성도 높다.

리버풀에서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낸 다르윈 누네즈

 

다른 포지션에 비해 급한 보강 포지션은 아니지만,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도 필요한 자리다. 코나테(프랑스)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으며, 버질 반다이크(네덜란드)는 30대 중반으로 향해 간다. 자연스레 팀을 이끌 센터백 영입은 필요하지만, 선수 영입에 쓰는 돈이 제한적이라면 코나테의 재계약이 필수이다. 다른 포지션보다 주목은 덜하지만, 어떻게 보면 꼭 영입이 필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24-25 시즌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던 흐라벤베르흐(네덜란드)의 3선 기용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공격적인 재능 때문에 2선에서 주로 기용되었던 흐라벤베르흐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3선에 기용되어 특유의 전진 드리블을 바탕으로 팀과 스스로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많이 뛰는 미드필더들이 같이 기용되기에 수비적인 부분을 덜어낼 수 있으나, 전술에 따라 4백 라인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다른 포지션보다 급하지는 않다.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리버풀

이미 지난 10년간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FA컵 1회 등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클롭의 시대가 끝나고 슬롯이 왔을때 많은 팬들은 빅리그 경험이 없는 슬롯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슬롯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이제 이 체제를 유지하며 발전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비르츠라는 엘리트 선수 영입과 함께 좌우 윙백 등의 새로운 세대교체, 그리고 보강 포지션의 영입 등 리버풀은 향후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반다이크.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반 다이크의 재계약으로 공수의 신구조화까지 확실하게 이루어낸 리버풀이다. 지금껏 10년을 이끌어온 선수들을 지키면서, 향후 10년을 대비한 영입까지. 선순환 구조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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