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마다 이맘때면 각 리그별로 세 그룹 정도 나뉘어 경쟁을 펼친다. 우승 트로피, 유럽클럽 대항전 진출, 그리고 강등권 탈출 팀들이다. 유독 올 시즌은 스페인 라리가를 제외하고 유럽클럽 대항전 출전을 도전하는 팀들이 리그별로 각축전이다.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팀별로 2,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 4위부터 8위까지 승점 차이가 4점에 불과하다.
지난밤 도르트문트가 볼프스부르크를 4:0으로 완파하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리그 내내 부진하던 도르트문트는 시즌 말미 6경기 무패 행진(5승 1무)으로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 연승 행진의 상대 팀이 바로 마인츠였다.
반면, 오늘 프리뷰할 마인츠는 도르트문트에 지난 3월 31일 1:3 패배를 당한 시점부터,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이다. 같은 기간 마인츠의 순위와 도르트문트의 순위는 맞바뀌었다. 줄곧 승점을 쌓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컨퍼런스리그 진출도 도전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마인츠다. 흐름상 마인츠의 도전은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경기를 잡는다면 남은 2경기(보훔 원정, 레버쿠젠 홈) 결과에 따라 해볼 만하다. 단, 오늘 경기에서 미끄러지면 마인츠의 도전은 사실상 끝난다.
상대는 리그 3위의 프랑크푸르트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으나, 이미 마인츠는 지난 첫 맞대결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음에도 3:1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는 공 점유율을 비롯하여 압도적인 슈팅 수(34:9)를 기록하며 마인츠를 90분 내내 몰아쳤으나 역습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친 마인츠에 0:3으로 끌려가다가 막판 만회 골로 영패를 모면했다.
양 팀의 상황
< 마인츠 05 >
앞서 언급했듯, 마인츠로서는 마지막 도전이다. 리그 3위 프랑크푸르트를 만났기에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되겠으나, 홈에서 경기를 펼치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경기다. 이번 경기 승리를 거두면, 마인츠는 현재 리그 6위 라이프치히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선다. 승점은 동률이나, 득실 차에서 앞선다. 그리고 리그 4위권과 당시 승점 1점 차로 좁힌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잔여 경기 일정상, 마인츠는 17위 보훔 원정, 그리고 2위 레버쿠젠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경쟁 팀들의 잔여 경기 일정도 마인츠와 난이도가 비슷하다. 끝까지 가야 알 수 있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다.
< 팀별 잔여 경기 일정 >
마인츠는 공수에서 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 마인츠는 지난주 리그 1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6경기 무승을 기록 중이며, 최근 8경기에서 총 15실점, 단 한 차례의 클린 시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막심 라이치와 모리츠 옌츠의 부상으로 수비진의 스쿼드가 얇다.
4월 한 달간 4경기 3득점에 그친 무딘 창끝도 문제다. 그동안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주득점원인 버카르트(Burkardt, 독일)는 4월 한 달간 침묵했다. 현재 리그 15골로 여전히 팀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랭킹 5위이지만 4월 한 달 동안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탓에 팀의 전반적인 공격 전개 방식이 다양하지 않은 가운데, 그래도 경기력 측면에서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성 등 2선 자원들이 버카르트가 득점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홈 경기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하는 마인츠이기에 이번에는 무조건 안정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공격진에서 결과물을 내야 한다.
출전 불가 선수 : (DF) Maxim Leitsch, Moritz Jenz
< 프랑크푸르트 >
지난 유로파리그 8강 탈락 후, 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다. 프랑크푸르트는 최근 리그 5경기 3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나, 원정에서는 약세다.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를 기록 중인데, 그마저 1승은 리그 최하위 보훔에 거둔 승이었다. 게다가 원정 경기에서 실점도 꽤 많은 편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프랑크푸르트이지만, 홈에서 현재 3연승 하고 있으나, 원정 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사실 올 시즌 프랑크푸르트는 분데스리가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최근 5시즌 간 프랑크푸르트의 순위는 9 - 5 - 11 - 7 - 6위로 단 한 차례도 4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해마다 늘 전력 유출이 심했던 프랑크푸르트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주력 자원들의 유출이 적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올 시즌은 괜찮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팀 주포 오마르 마르무시(이집트, 맨시티)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났지만, 위고 에키티케(프랑스)가 리그 15골로 선전하면서 팀 성적도 잘 유지하고 있다. PSG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유망주 에키티케였는데, 프랑크푸르트 이적 후 기량이 서서히 만개하고 있다.
사실 마르무시, 에키티케 조합이 워낙 위력적이어서 마르무시 이적 당시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진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으나 기우였다. 공간이 많을 때 폭발하는 그의 스피드와 민첩성은 역습 위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첨병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딱 알맞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선전하고 있으나, 프랑크푸르트는 잔여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썩 크지 않다. 리그 3위로 4위 도르트문트에 승점 4점 앞서 있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은 어느 정도 통과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우선시하는 프랑크푸르트이기에 이번 경기 도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출전 불가 선수 : (DF) Rasmus Kristensen, (FW) Igor Matanovic
총평
마인츠 홈경기이며, 동기부여 측면도 마인츠가 더 강하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리그 순위를 떠나 이번 경기만큼은 마인츠가 근소하게 프랑크푸르트에 우세하다고 본다.
두 팀 모두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수비를 우선시하고 안정 지향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편이나, 이번 경기 마인츠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마인츠의 공격에 맞서 프랑크푸르트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템포를 늦게 가져가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마인츠의 공격을 차단하면 에키티케를 필두로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들의 한 방을 노리는 방향으로 경기 운영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인츠가 선제 득점에 일찌감치 성공한다면, 지키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기에 경기가 루즈해지는 것도 예상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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