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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 분데스리가 34 Round 프리뷰] 마인츠 vs 레버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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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는 사비 알론소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 34라운드가 17일 토요일 밤 22시 30분(한국 시각)에 일제히 열린다. 최종전까지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권이 확정되지 않은 팀들(3위 프랑크푸르트 ~ 8위 브레멘), 그리고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팀들(14위 상 파울리 ~ 16위 하이덴하임)은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운명의 한판을 맞이한다.

 

이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면, 이제 남은 코리안 리거 이재성과 홍현석(마인츠)이 유종의 미를 어떻게 거둘지 주목되는 최종전이다.

 

올 시즌 꽤 선전하며 3위까지 기록,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마인츠는 4월 한 달간 무너지고 난 후, 리그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앞서 4월 중순 '이재성의 UCL 도전은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글을 썼었는데, 그로부터 한 달 후 아쉽지만 이 도전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마인츠로서는 이번 경기 상당히 중요하다. 우선 이겨야 하는 경기다.

 

리그 6위로 내년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은 확보한 상황이나, 자칫 잘못해서 이번 경기 무승부 혹은 패배한다면 이마저 놓칠 수 있다. 리그 7위 라이프치히에 득실 차에 앞서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현실적이지만 이번 경기 레버쿠젠을 6점 이상으로 이기고, 5위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을 패하면 유로파리그에 진출한다. 즉, 이번 경기 6위 사수를 위해 절대적으로 이겨야만 한다.

 

상대 레버쿠젠은 순위에 대한 동기부여는 크지 않다. 이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2위를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바로 사비 알론소 감독의 고별전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 마지막 경기다. 2022년 10월 강등권이던 레버쿠젠을 맡아, 3시즌 간 분데스리가 1회 우승 1회 준우승, DFB 포칼컵 1회 우승, 슈퍼컵 1회 우승, 유로파리그 1회 준우승 등 팀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그의 고별전이기에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가득할 것이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빅클럽과 연결 중인 플로리안 비르츠(독일), 조나단 타(독일), 프림퐁(네덜란드) 등 핵심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일 가능성도 높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레버쿠젠이 홈에서 1:0 승리를 거두었다. 리그 최종전 각기 다른 이유와 목표로 서로를 이겨야 하는 양 팀이다.

득점력에서 차이가 나는 두 팀.


양 팀의 상황

 

< 마인츠 >

앞서 언급했듯,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마인츠다. 한때 리그 3위까지 등극했는데, 지금은 많이 미끄러졌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하나라도 수확하고 가야 올 시즌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강등권을 넘어 중위권에 안전하게 안착하는 게 목표였을 마인츠인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면 그 어느 해보다 결실을 확실하게 보게 된다.

 

몇번의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지만, 그 중심에는 올해 커리어하이를 보여주고 있는 에이스 이재성이 있다. 지난 라운드 보훔 원정에서 1도움을 적립하며 올 시즌 분데스리가 공격 포인트를 7골 7도움으로 늘렸다. 마인츠의 에이스를 넘어 분데스리가에서도 이재성은 손에 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24-25 분데스리가 전반기 랑리스테 순위를 공개했는데, 당시 이재성은 6위에 꼽혔다. 1위 비르츠(레버쿠젠), 2위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3위 엔조 밀로(슈투트가르트) 등에 이어 6위에 랭크되었는데, 이는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보다 높은 순위로 평가받았다. 그런 이재성에게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이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뛰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계약 기간도 1년만 남은 이재성으로서는, 프로 생활의 정점을 찍기 위해서 반드시 이번 경기 레버쿠젠을 꺾어야 한다.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인 이재성(33세)

 

마인츠는 6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가 지난 라운드에서 보훔을 4:1로 이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리그 5경기 4득점으로 팀 공격도 부진했는데, 보훔전 4득점으로 막힌 혈을 뚫었다. 4월 한 달간 주포 버카르트도 침묵했는데, 5월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다시금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마인츠로서는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공격진에 기대를 건다.


< 레버쿠젠 >

지난 시즌 더블(분데스리가, DFB-포칼)과 유로파리그 준우승. 그리고 올 시즌 분데스리가 준우승까지. 레버쿠젠은 사비 알론소의 부임과 함께 클럽 전성기를 열었다. 25년 전, 미하엘 발락(독일)이 있을 당시보다 더 강력한 포스를 보여준 레버쿠젠이다. 그런 레버쿠젠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수장과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예정되어 있는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관건이다.

 

이미 사비 알론소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친정 레알 마드리드와 3년 계약 이야기가 나왔다. 레버쿠젠도 이번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장의 고별전을 잘 치르기 위해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확실할 텐데, 팀의 핵심선수들도 레버쿠젠에서의 마지막 생활을 준비 중이다.

매일 다른 빅클럽들과 링크되는 플로리안 비르츠.

 

이제 레버쿠젠을 넘어 독일의 간판이 된 플로리안 비르츠는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리버풀 등 빅클럽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링크되고 있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게다가 수비의 핵 조나단 타(독일)는 김민재를 대신하여 바이에른 뮌헨에 FA로 합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공수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TAA(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합류에 따른 대체자로 리버풀은 프림퐁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팀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꽃을 피운 지난 2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하는 레버쿠젠의 고별전이 바로 마인츠전이다.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로 다소 주춤한 레버쿠젠이 3년의 영예로운 시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총평

양 팀 모두 3-4-2-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공격력은 레버쿠젠이 당연히 더 좋지만, 양 팀 모두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은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이 몰린 탓인지, 수비 불안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전술의 완성도나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원정인 레버쿠젠이 당연히 앞선다. 압박 강도, 수비 안정성, 공격 전술, 짜임새 있는 빌드업 체계 등 레버쿠젠은 팀으로서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시즌 말미로 갈수록 나타나는 체력적인 한계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뿐, 전반적인 팀 체계는 큰 문제가 없다.

 

마인츠는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간 펼쳐지는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의 경기 진행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라이프치히가 승리를 거두지 않는다면, 비기기만 해도 컨퍼런스리그 진출을 할 수 있는 마인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홈에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패배가 없다. 무려 12경기 무패(6승 6무)행진이다. 같은 기간 바이에른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 강팀에 승리를 거두었다. 홈에서 강력한 압박과 실리적인 경기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마인츠로서는 같은 방식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양 팀 모두 동기부여도 높은 편이고, 부상으로 제외되는 전력도 크지 않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무승부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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