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한국(K리그, 코리안컵) 프리뷰

[2025 K리그 1 20 Round 프리뷰] 광주FC vs 대전하나시티즌

골드니 2025. 6. 22. 11:23
반응형

전설매치에 이어 이번 라운드 두번째 빅매치

 

전설매치가 성황리에 끝났고, 이번 라운드 두번째 빅매치가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바로, 광주FC와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경기다. 두 팀 모두 이겨야 하는 목적이 뚜렷한 경기다. 광주는 지난 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4경기 무승의 고리를 끊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2위 대전을 상대로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데, 여기서 이긴다면 좋지 않은 분위기를 조금 더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에서 홈에서 김천과 경기에서, 후반 초반 미드필더 이순민의 퇴장으로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거두었다. 대전도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5월 24일 대구전 승리 이후, 약 한달 가까이 승리가 없다. 난적이기는 하지만 광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선두 전북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힐 수 있다. 반드시 승리가 절실하다.

 

두 팀은 K리그의 대표적인 시민 구단(현재는 광주만 해당)이다. 물론 대전은 지금 기업 구단으로 전환했지만, 20년 가까이 시민 구단으로서 대전광역시의 지원을 받았다. 그 기간동안 부침도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시 예산이 투입되기에 재정적인 문제부터 시작하여, 저조한 성적과 함께 선수 부정 선발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후술하겠지만 어쩌면 지금 시민 구단의 대표 주자인 광주가 겪었던 일을 먼저 겪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지난 1로빈 6라운드는 대전 홈에서 열렸는데, 당시 경기는 1:1 무승부였다. 광주 헤이즈의 선제골이 있었으나, 대전 김인균의 동점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대전이 점유율은 더 높았으나,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서로 비슷했다. 슈팅 수(8:8), 코너킥 수(6:6), 파울(11:12) 등 전반적인 경기 지표가 보여주듯 상당히 팽팽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20라운드 경기가 더 주목될 수 밖에 없다.

 


양 팀의 상황

<광주 FC>

 

광주는 최근 팀내 행정 문제들을 포함한 스캔들로 분위기가 최악이다. 시즌 초만 해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 등 시민 구단으로서 성공 사례로 주목 받았던 광주는, 불과 2달 만에 '아사니 영입에 따른 연대 기여금 미납', 그리고 그에 따른 '피파의 선수 등록 금지 징계 미인지 상태에서 영입 선수 출전'으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연대 기여금 미납에 따른 징계에서 영입 선수들이 출전한 것은 부정 선수의 출전으로 될 수 있는 바, 몰수패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타 구단에서는 무자격 선수 출전을 이유로 몰수패 처리 목소리도 있다.

구단 행정력에 성난 광주팬심

 

엎친데 덮친격으로 광주는 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화 규정 미준수로 징계를 받았다. 

 

* 재정건전화 제도 :  연간 수입을 초과해서 지출을 할 수 없음

 

재정건전성 문제로 징계를 받은건 광주가 최초인데,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집행유예 3년) 등의 징계를 받았다. 최대 강등까지 가능한 이 문제에서 당장은 제재금만 부과하게 되는 솜방방이 처벌에, 해당 규정을 준수해온 타 팀들은 당연히 불만을 표출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5월 울산전에서 심판 실명을 거론하며 판정에 거세게 항의한 이정효 감독에게는 벌금 300만원까지 부과되는 일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최근 2달간 이루어졌다. 구단 안팎의 각종 문제들로 팀의 경기력도 빠르게 냉각되었다. 이정효 감독이 나서서 최근 팀의 문제에 대해 리그와 팬들에 사과했으나, 프런트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

 

결국 또 한번 이정효 감독이 무너진 팀의 분위기와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나마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여지를 마련했다. 행정적인 문제는 구단에서 잘 정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한번 시민 구단 광주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와중에 대전과 홈경기를 치른다.

 


< 대전 하나 시티즌 >

 

한창 좋을 때의 대전은 아니다. 그러면서 전북과의 승점은 한 경기 덜 치른 현재 9점 차이다. 사실, 대전의 현재까지 결과도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우승권까지 예상되는 팀은 아니었는데, 시즌 중반으로 향해 가는 지금 2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전은 현재 여름 이적시장에서 FC서울의 김진야를 영입하며 멀티 자원을 수혈했고, 버밍엄에서 계약 만료된 국가대표 풀백 이명재도 영입했다. 전북에서 에르난데스를 데려왔으며, 미드필더 김봉수까지 영입했다. 사실 군복무와 유럽 진출 등의 이유로 5~6명의 선수가 이탈하는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 대전은 수원FC의 안데르손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여러 팀들과의 영입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안데르손을 데려오는 것에는 아직 물음표인 상황이다.

 

지난 경기 대전의 윤도영은 고별전을 치렀다. 올 시즌 스탯은 12경기 0골 1도움. 대전이 순항하는 가운데에서 윤도영은 좋은 스탯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경기력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대전이 키워낸 또 다른 유스(황인범 - 배준호 - 윤도영) 라인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기에 많은 대전 팬들도 응원하고 있다.

 

윤도영(브라이튼)의 마지막 고별전. 꼭 한국의 오른쪽 날개를 책임져주길 바란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2025.03.23 - [축구 이야기/골든 칼럼] - 양민혁과 윤도영. 한국의 로베리가 될 수 있을까

 

양민혁과 윤도영. 한국의 로베리가 될 수 있을까

이 좁은 땅에서 참 우수한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계속 등장한다. 이 좁은 땅에서 독보적인 에이스들도 계속 나온다.바로 이 나라. 대한민국 말이다.그리고 이제 또 다른 차세대 에이스 후보 두 명

goldenee.tistory.com

 

대전은 우승 경쟁을 위해서는 실점을 다소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당 1.1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소 실점에서 7위에 그치고 있는데, 5월 한달간 7경기에서 10골을 실점했다.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우승권 다툼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점을 줄여야 한다. 공격진도 5월 한달간 7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인데 무득점 경기도 2차례 있었다. 다행히 주춤하던 주전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5월 말 열린 2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총평

양 팀 모두 중요한 경기이고, 다음 라운드까지 5일 이상의 휴식 기간이 있기 때문에 풀전력을 가동할 것이다. 다만, 양 팀의 현 기세가 썩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두 팀 무승부를 예상한다. 광주는 홈에서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 3득점 6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좋지 못하다.

 

반면 대전은 원정에서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다. 그나마 대전의 원정 성적이 좀 더 좋을 수 있으나, 대전의 현 경기력이 한창 좋을 때에서는 벗어나 있고 스쿼드 이탈에 따른 조직력도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원정 3경기 2골에 그친 공격진도 여전히 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광주의 골문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민 구단으로서의 선배격인 대전과 최근 시민 구단으로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광주. K리그가 발전하면서 그 과도기를 겪었던 팀과 그 과도기를 겪고 있는 팀 간의 대결이다. 그리고 이런 팀들이 상위권에 있는 것은 리그 발전을 위해, 그리고 흥행을 위해 고무적인 것이다. 오늘 꼭 양 팀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