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좁은 땅에서 참 우수한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계속 등장한다. 이 좁은 땅에서 독보적인 에이스들도 계속 나온다.
바로 이 나라. 대한민국 말이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차세대 에이스 후보 두 명이 PL을 두드린다. 2006년생 동갑내기. 양민혁(토트넘, 현 QPR)과 윤도영(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현 대전)이다. 과연 이 두 선수는 한국의 로베리(로벤 + 리베리, 이하 로베리)가 될 수 있을까.
양민혁이 24-25 시즌 전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짓고,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 합류했다면, 윤도영은 최근 브라이턴과 계약을 체결했고 올여름 합류 예정이다. 윤도영 또한 합류 후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갈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에 진출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명준을 포함, 2006년생 4대 천왕(김명준, 양민혁, 윤도영, 강민우) 중 3명이 유럽에 진출한 것이다.
양민혁과 윤도영. 향후 15년을 책임질 한국의 양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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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양민혁 | 윤도영 |
나이, 신체조건 | 2006년생(19세), 176cm | 2006년생(19세), 173cm |
포지션 | 윙어(RW, LW) | 윙어(RW), 공격형 미드필더(AM) |
소속팀 |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원 소속팀) QPR(잉글랜드, 임대) |
대전하나시티즌(현 소속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25년 여름 합류) |
계약기간 | 2024년 ~ 2030년(6년) | 2025년 ~ 2030년(5년) |
이적료 | 400만 파운드(75억) | 200만 파운드(37억) |
K리그 성적 | K리그 1시즌 통산 38경기 12골 6도움 K리그 이달의 영 플레이어 4회 2024 K리그 베스트 일레븐, 영 플레이어 |
K리그 1시즌 통산 19경기 1골 3도움 |
국가대표 성적 | U-17 대표팀 23경기 2골 | U-17 대표팀 21경기 12골 |
플레이스타일 | 스피드와 공간 활용 통한 스타일 | 스피드, 드리블 돌파 활용한 스타일 |
< 양민혁 >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최고 스타이자 재능이었다. 단 반시즌 만에 그는 잠재력을 폭발시켰으며, 이는 세계 명문 클럽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A대표팀까지 발탁된 양민혁은 선배 손흥민의 발자취를 좇았다. 70억원이 넘는 이적료에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확정 지은 것이다. 12월 토트넘에 합류하여, 현재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 임대를 떠나,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유망주 랭킹(NXGN, Next Generation) 43위에 이름을 올려,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와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선수로, 빠른 스피드와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 선배 손흥민처럼 직접적인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 스타일은 아니지만, 호쾌한 슈팅을 통한 득점과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은 선배 손흥민을 쏙 빼닮아 있다. 드리블을 즐겨하는 윤도영과 비교하면, 조금 더 호쾌하고 시원한 플레이를 즐겨한다.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적응, 피지컬 보완, 프로무대 경험이 더해진다면 양민혁은 무섭게 성장할 수 있다. 우선 양민혁은 동 나이대의 손흥민처럼 플레이에 겁이 없다. 저돌성, 과감성은 윙어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양민혁이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1대1 능력과 스피드는 과감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모습들이다.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줄 모습이 많은 양민혁이 기대되는 이유다.
< 윤도영 >
양민혁과 동갑내기 선수인 윤도영은 사실 양민혁보다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7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윤도영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공격포인트 생산도 윤도영이 더 많았으며, 팀의 전반적인 공격을 이끄는 것도 윤도영 중심으로 돌아갔다.
특히, 드리블을 즐겨하는 윤도영은 좁은 공간에서 1대1 드리블 능력이 상당히 좋다. K리그에서 첫 시즌 평균 드리블 성공률이 67%에 달했다. 다수의 한국 선수가 스피드로 공간을 무너뜨리며 공격을 펼치지만, 윤도영은 이강인처럼 1대1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맥그라스 기자가 드리블 능력만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견줄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경기 운영 능력이다. 윤도영은 어린 나이에도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로서 보낸 시즌은 불과 한 시즌이었으나, 연령별 대표팀에서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서인지 나이에 비해 원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도영의 플레이 스타일은 세계적인 선수로는 아르옌 로벤과 유사하다. 중거리 슈팅 등 여러 부분에서 로벤과 차이점은 있으나, 1대1 드리블 능력에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휘젓는 부분은 로벤과 유사한 면이 있다. 물론 윤도영이 PL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두 가지 보완이 필수다. 첫 번째는 피지컬이다. 작은 체구의 윤도영이 피지컬이 중요한 PL에서 성공하려면 피지컬과 템포에 적응해야 한다. 두 번째는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다. 프로 첫 시즌 나쁘지 않은 스탯(19경기 1골 3도움)이나,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탯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브라이턴은 윤도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보다, 임대를 보내 유럽 축구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일본 측면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도 벨기에에서 임대 생활을 한 후 브라이턴으로 돌아와 기량이 만개했다. PL에서도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브라이턴이 윤도영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앞으로가 궁금한 윤도영이다.
총평
2006년생의 양민혁, 윤도영, 김민수(지로나). 2007년생의 박승수(수원 삼성) 등 한국 축구의 윙어 유망주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각기 다른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성장 방향도 모두 다르다는 게 볼만한 점이다.
아직은 유망주에 불과해 향후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꾸준히 지켜보아야 하지만, 등장 자체만으로도 윙어 포지션에 대한 걱정은 덜하게 되는게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2006년생 양민혁과 윤도영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PL에 도전한다. 누가 더 나은 선수임을 판단하기 전에, 이 동갑내기 윙어가 함께 PL에 도전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축구팬들에게 흐뭇한 일이다.
꽤 오랜 시간 유럽 무대를 평정했던 로벤과 리베리처럼 한국의 로베리로 이 둘은 성장할 수 있을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양쪽 측면을 휘젓는 그림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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