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A대표팀에서 꾸준히 1인분의 역할을 해주는 선수는 과연 누굴까?
많은 팬이 대표팀의 여러 선수를 언급하겠지만 필자 생각에는 이재성(마인츠 05)이다. 손흥민의 한방, 이강인의 번뜩임, 황희찬의 돌파도 매 경기 꾸준히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이재성의 플레이는 다르다. 꾸준하고 기복 없이 한결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간결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제 몫을 항상 해내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박지성(1981년생,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에 대해서 많은 선수들을 이야기하지만, 직접적인 후계자는 이재성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2선 좌우, 중앙 및 3선은 물론, 최전방 역할까지 수행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공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오프더볼), 연계 능력, 축구 센스,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거기에 이따금 나오는 클러치 능력은 과거 많은 골을 기록하지 않았으나 경기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던 박지성과 상당히 유사하다.
분데스리가 마인츠05에서만 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재성. 지난 시즌 강등권의 수렁에서 팀을 건져낸 이재성이 올 시즌 판이해진 시즌을 맞이했다. 24-25 분데스리가 29라운드까지, 5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현 라이프치히, 승점 48점)에 승점 2점 모자란 5위(승점 46점)에 랭크되어 있다.
남은 5경기에 이재성 그리고 팀 동료 홍현석의 꿈의 무대 도전이 달려있다. 과연 이들의 도전은 가능할까
마인츠의 잔여 경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4위 라이프치히와 승점 2점 차 5위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꽤 순위가 떨어질 수 있는 마인츠다. 아래로 승점 4점 차 10위 아우구스부르크(승점 42점)까지 촘촘하게 랭크되어 있는 분데스리가다. 최근 5시즌 동안 마인츠는 13위 - 12위 - 8위 - 9위 - 13위로 분데스리가에서 줄곧 중위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을 도전하는 마인츠에는 이번 시즌이 적기다.
마인츠의 잔여 경기는 VFL 볼프스부르크(12위, H), 바이에른 뮌헨(1위, A), 프랑크푸르트(3위, H), 보훔(17위, A), 레버쿠젠(2위, H)이다. 한눈에 봐도 쉽지 않은 대진이다. 분데스리가 1위 바이에른 뮌헨부터 3위 프랑크푸르트까지 모두 상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인츠는 최근 1달간 4경기째 승리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한창 좋을 때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마인츠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전을 한 차례씩 승리한 바 있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는 이재성이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분데스리가만 집중하고 있는 마인츠로서는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대륙 대회를 치르는 상대팀(바이에른 뮌헨, 프랑크푸르트)을 괴롭힐 수 있다. 현재 좋지 않은 분위기만 반전시킨다면,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경쟁 팀들의 잔여 경기 또한 쉽지 않은 대진들이기에 마인츠도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3위 프랑크푸르트 : 아우구스부르그(10위) - 라이프치히(4위) - 마인츠(5위) - 상파울리(15위) - 프라이부르크(6위)
4위 라이프치히 : 홀슈타인 킬(18위) - 프랑크푸르트(3위) - 바이에른 뮌헨(1위) - 브레멘(9위) - 슈투트가르트(11위)
5위 마인츠 : 볼프스부르크(12위) - 바이에른 뮌헨(1위) - 프랑크푸르트(3위) - 보훔(17위) - 레버쿠젠(2위)
6위 프라이부르크 : 호펜하임(14위) - 볼프스부르크(12위) - 레버쿠젠(2위) - 홀슈타인 킬(18위) - 프랑크푸르트(3위)
7위 묀헨글라드바흐 : 도르트문트(8위) - 홀슈타인 킬(18위) - 호펜하임(14위) - 바이에른 뮌헨(1위) - 볼프스부르크(12위)
이재성의 도전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 28경기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도 29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했으며, 마인츠 통산 126경기 23골 18도움을 기록 중이다. 많은 공격포인트는 아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결정적인 순간 스탯을 보여주며 자타공인 마인츠 에이스로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키커'가 선정한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12위에 올랐다. 개인 커리어로서 이재성이 보여줄 수 있는 활약은 다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제 이재성은 단 한 번도 출전해 보지 못한 유럽 클럽 대항전에 도전한다. 유로파리그 진출도 의미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마인츠 구단 역사상 최초의 꿈을 일궈낼 수 있기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친한파 구단(지동원, 차두리, 구자철, 박주호 등)인 마인츠 05에서 그 누구보다 성공한 한국인 선수로 등극할 수 있다. UCL 진출은 팀의 에이스로서 팀의 역사를 쓰는 것과 동시에 계약 기간이 1년(2026년 6월 만료) 남은 이재성 개인에게 그 어떤 것보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 팬으로서 이재성이 더 나은 무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뛰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재성이 올 시즌 벨기에에서 이적한 팀 동료 홍현석과 함께 마인츠05의 새 역사를 쓰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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