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두 팀이 1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바로 K리그 검빨더비(검은색+빨간색 유니폼) 포항과 FC서울이다. 양 팀 모두 이기면 4,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포항과 서울은 현재 승점 1점 차로 각각 9위, 7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 미끄러지면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홈 원정을 불문하고 서로를 꺾어야 하는 경기다. 양 팀 모두 화력(포항 9경기 10득점, 서울 9경기 9득점)이 불을 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비에서만큼은 포항보다 서울이 더 나은 수치(포항 9경기 13실점, 서울 9경기 9실점)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중반으로 가기 전 가장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가 스틸 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10라운드 K리그 빅매치 중 하나다.
검빨더비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더비가 있다. 김기동 감독 더비다. 포항에서 선수와 감독으로서 레전드였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적을 옮긴 지 2년 차. 김기동 감독은 포항 감독으로 4년여간 K리그 1 준우승 1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등 포항의 전성기와 부흥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또 다른 포항의 레전드 박태하 감독이 김기동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포항을 너무나 잘 아는 김기동 감독. 그리고 그런 김기동 감독을 잘 아는 선배 박태하 감독의 수싸움이 관전 요소다.
지난 시즌은 양 팀 1승 2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호각세였다. 그러나 스틸야드에서는 서울이 포항에 1승 1무로 우세다. 또, 서울은 포항 원정에서 유난히 강했다. 약 5년여간, 서울은 포항 원정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서울 기준 5승 3무)
양 팀 모두 지난 경기에서 무패 행진이 종료(포항 6경기 무패, 서울 7경기 무패)됐는데, 경기 전부터 화젯거리가 많은 이번 경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양 팀의 상황
< 포항 스틸러스 >
홈팀 포항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직전 경기 리그 9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0:2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6경기 3승 3무로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제주가 포항보다 전력상 아래로 평가받기에, 무난하게 7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흐름이 깨졌다. 2월에 펼쳐진 2경기를 모두 패배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3월부터 반등했던 포항이기에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10라운드를 잘 넘기면 5월에는 김천(H), 울산(A), 수원FC(H)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위권 팀과의 대결을 피한 채, 전력상 비슷한 팀들과의 5월 대결은 포항으로서 차곡차곡 승점 쌓기에 해볼 만한 경기들이다.
포항은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많아 고전했다. 팀의 주장인 완델손(브라질), 부주장 이동희, 주전 공격수 안재준의 부상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풀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기 쉽지 않았다. 다만, 이태석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박태하 감독의 유연한 선수 기용 등으로 빠르게 팀이 정비될 수 있었다.
올 시즌 포항은 개막전 대전에 0:3 패배한 경기를 제외하면, 홈에서 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다만, 스틸야드에서 포항은 4경기 3골에 그치고 있다. 득점력 빈곤을 어떻게 떨치느냐가 이번 경기의 관건이다. 4골을 기록 중인 '포항 비에리' 이호재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포항이다.
포항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이호재는 올 시즌도 팀의 득점 절반 가까이 책임지고 있다. 191cm 85kg의 탄탄한 신체 조건과 뒷공간 침투, 연계 능력 등을 고루 갖춘 이호재는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지난 8라운드 안양 전에서 결승 골을 넣는 등, 나쁘지 않은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라운드 포항은 막힌 혈을 뚫어내야 한다.
< FC 서울 >
표면적으로는 2패만 기록 중이고 지난 경기까지 7경기 무패 행진이었으나, 사실 서울의 경기력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서울은 지난 9라운드 광주 전에서 임팩트 없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슈팅 숫자(24:7), 유효슈팅 숫자(10:5), 코너킥 숫자(6:3) 등 수치로는 광주를 압도했으나, 빈 수레만 요란했다. 포항처럼 답답한 공격력이 서울의 가장 큰 문제다. 정승원의 부상으로 지난 라운드 강주혁이 투입되었으나,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과 둑스(두간지치)는 도합 1골(조영욱 9경기 1골, 둑스 5경기 0득점)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지난 경기 골을 기록했던 제시 린가드는 주중 개인사로 영국에 다녀와 제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제시 린가드(4골)이지만, 이번 포항 원정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그나마 서울은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지난 라운드 광주에게 멀티 골을 내주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소 실점 2위 팀(9실점)이며, 김주성-아잔 라인 중심의 포백이 매 경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팀의 정신적 지주 기성용 대신 출전한 이승모가 지난 경기도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부진한 점이 다소 걱정스러운 포인트다. 황도윤이 선전하고 있으나 이승모의 경기력이 올라와야 하는 서울이다. 정승원과 기성용의 부상을 잘 메울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총평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는 두 팀이다. 앞서 언급했던 많은 이야기만 봐도 두 팀 중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이번 경기다. 양 팀 모두 공격에서 부진하고 서로를 잘 아는 대결이기에, 양 감독은 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의 무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굳이 꼽자면 홈팀 포항이 근소하게 앞선다고 생각된다.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서울이 포항보다 앞서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팀의 상승세를 위한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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