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앞서 여러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지난 시즌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중반,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 4연패와 함께 무려 7경기 연속 무승의 씁쓸한 기록을 보여줬다. 당시, 맨시티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그 경기를 치렀는데, 그때서야 3:0 승리를 거두며 무승의 기록을 멈출 수 있었다.
시즌 말미로 갈수록 맨시티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경기 난적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3위로 점프하였고, 이번 주말 FA컵 결승 진출까지 해낸다면 어려운 시즌이지만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필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번 주말까지 맨시티가 승리를 거둔다면 그야말로 슈퍼위크를 보내는 것이다.
양 팀은 올 시즌 1승 1패로 서로 한 차례씩 결과를 나눠 가졌다. 맨시티는 리그 14라운드 홈에서 3:0 승리를 거두었으나, 리그 28라운드 원정에서 노팅엄에 0:1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이 오늘 밤 펼쳐진다.
양 팀의 상황
<노팅엄 포레스트>
지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누누 감독 더비에서 토트넘에 승리를 거둔 노팅엄이다. 4위 맨시티(61점)와 승점 1점 차, 5위 첼시(60점)와는 골득실차에서 뒤진 6위를 랭크 중이다. 여전히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이며, FA컵은 4강에 진출해 있다. FA컵 우승팀은 유로파리그 진출이 가능하기에, 노팅엄으로서는 이번 경기도 허투루 할 수 없다. 노팅엄은 이번 대회 진기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32강 엑스터, 16강 입스위치, 8강 브라이튼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두었다. 우주의 기운이 노팅엄에 오는 것처럼,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잔여 일정이 다소 수월한 편이다. 브렌트퍼드(H, 11위) - 팰리스(A, 12위) - 레스터시티(H, 19위) - 웨스트햄(A, 17위) - 첼시(H, 5위). 첼시를 제외하고 노팅엄보다 낮은 순위인 팀들, 그리고 시즌 말 순위권 싸움에서 동기부여가 크지 않은 팀들과의 대결이다. 그렇기에 이번 FA컵 준결승에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5경기 기준으로 노팅엄이 1승 1무 3패로 열세인 맨시티와의 대결이지만, 올 시즌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번 경기 어김없이 라인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맨시티를 상대로, 누누 감독은 지난 토트넘전과 비슷한 전략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볼을 오래 소유할 맨시티에 맞서, 단단한 수비를 토대로 역습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가장 낮은 점유율(39.4%)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으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엘랑가(스웨덴) - 허드슨 오도이(잉글랜드) - 깁스 화이트(잉글랜드)로 이어지는 2선의 빠른 역습과 올 시즌 눈에 띄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노장 크리스 우드(뉴질랜드)가 있기에 한 방을 확실하게 하는 전략을 보여줄 것이다.
노팅엄은 우측 윙백 올라 아이나(잉글랜드), 공격수 조타 실바(포르투갈), 에릭 다 실바(독일)를 제외하고 부상자가 없다. 아이나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은 아니기에 전력상 큰 공백은 없는 상황이다.
<맨체스터 시티>
이번 주 주중 난적 아스톤 빌라를 2:1로 꺾으며, 확실한 상승세를 탄 맨시티다. 리그 5경기 기준 4승 1무다. 시즌 내내 맨시티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엘링 홀란드(노르웨이)가 이탈했으나, 펩 감독이 본인만의 전술 대신 실리적인 전술을 경기마다 선보이고 있으며 많은 공격포인트는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돌아온 에이스 케빈 데브라위너(벨기에)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데브라위너에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FA컵 우승은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맨시티는 64강부터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하며, 8강까지 올라왔고 8강에서 본머스를 꺾으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맨유에 아쉽게 결승에서 1:2 패배를 당했기에, 올 시즌 반드시 우승해야 할 이유가 있기도 하다. 2년 전 트레블을 기록할 당시, 우승컵을 차지했던 맨시티로서는 2년 만에 우승 재도전이다.
지난 경기 프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축 선수들(엘링 홀란드, 에데르손, 나단 아케, 로드리 등)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특히 확실한 골잡이 홀란드의 부상으로 정통 9번 공격수가 없이 이번 경기도 치뤄야 한다. 민첩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은 시티의 2선 공격수들(마르무시, 베르나르두 실바 등)의 스위칭을 통해 노팅엄 수비진에 균열을 내야 한다.
다만, 지금의 흐름도 좋고,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면 안 된다는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상당할 것이다.
총평
기세에서 서로 밀리지 않지만, 시즌 말로 갈수록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의 승리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된다.
양 팀은 리그 기준 1승 1패, 그리고 웸블리 스타디움이라는 중립 경기장에서 대결이 펼쳐지기에 비슷한 조건에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팅엄은 이번 대회 32강부터 승부차기로 올라왔기에, 이번 경기도 최대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 맨시티의 끊임없는 파상공세를 노팅엄이 늦은 시간까지 방어하며 카운터 어택을 가할 수 있을지 이번 경기의 관전 요소다.
9번 공격수 없이 경기에 임하는 맨시티가 확실한 방점을 찍지 못한다면, 기회는 노팅엄에 갈 수 있다. 그러나, 펩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9번 공격수 없이 경기에 임하곤 했다. 흐름을 탄 맨시티가 3년 연속 결승전에 갈 티켓을 가져갈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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