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리버풀은 홈 안필드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5:1 완승을 거두며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리버풀은 승점 1점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 짓는 것이었으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한 수 아래인 토트넘을 상대로 맹폭을 퍼부으며, 홈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 그렇게 리그 4경기를 앞두고 리버풀은 올 시즌 PL 우승 경쟁을 조기에 마감시켰다.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 짓기 하루 전날, 첼시는 머지사이드 더비로 유명한 리버풀의 지역 라이벌 에버튼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 지난 두 시즌 간 최상위 레벨과 거리가 멀었던 런던의 부자 클럽이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이다. 시즌 중반 경기력에 물음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결과를 꾸준히 가져오고 있는 첼시다.
라이벌 매치이긴 하지만, 서로의 동기부여가 확연히 다른 두 팀의 대결이다. 리버풀은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부담이 덜한 채로 경기에 임한다. 특히 리그 30골, 도움 20개 대업을 눈앞에 둔 모하메드 살라(현재 28골, 18도움)의 대기록,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있는 팀의 로컬 보이 TAA(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리버풀 생활 마무리 등 선수 개개인의 스탯과 이야기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는 리버풀이다.
반면 첼시는 이번 경기도 사활을 건다. 심지어 스탬포드 브릿지 홈 경기다. 올 시즌 리그 5위까지는 내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첼시는 현재 리그 4위 뉴캐슬(승점 62점)에 승점 2점 뒤진 상황이며, 리그 6위 노팅엄에 득실 차에서 앞서 있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인 첼시가 이번 경기까지 잡는다면, 지금의 상승세에 불을 지필 것이다.
양 팀의 상황
< 첼시 >
팀 전반적으로 안정세다. 리그 5경기 기준 4승 1무를 기록 중이며, 특히 홈에서는 최근 8경기 6승 2무다. 게다가 지난 주중 UECL(유럽컨퍼런스리그) 4강 1차전 스웨덴 원정에서 뒤르가르덴(스웨덴)에 4:1 승리를 거두며, 시즌 말미로 갈수록 힘을 내는 첼시다.
지난 주중 경기 스웨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오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가능해졌다. 다음 주, 컨퍼런스리그 4강 2차전도 홈에서 열리기에 이번 경기 리버풀 전에 팀 전력을 100%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점도 승점이지만, 첼시는 남은 PL 잔여 경기 일정이 경쟁 팀들보다 쉽지 않다. 이번 리버풀(H, 1위) 전을 시작으로, 뉴캐슬(A, 3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H, 13위) - 노팅엄(A, 6위) 순이다. 특히 뉴캐슬과 노팅엄은 첼시처럼 유럽 클럽대항전을 치르고 있지 않고 리그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 이번 경기 첼시가 반드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이유다.
첼시는 올 시즌 첫 맞대결 안필드에서 리버풀에 1:2로 패했다. 심지어 PL 20-21시즌 3월 리버풀 원정에서 승리한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 모든 대회 단 한 차례도 승리(첼시 기준 5무 4패)를 거두지 못했으며, 홈에서는 2018년 5월 이후 무려 7년 가까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1골 2도움에 그쳤는데도, 첼시는 리버풀을 홈에서조차 버거워했다.
이번 경기 첼시는 이기기 위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으나, 리버풀의 화력을 막는데 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 3위(40실점)를 기록 중이다. 공격진의 골이 부족한 것이 문제이지, 수비는 괜찮은 상황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리스 제임스(잉글랜드)와 왼쪽 윙백 쿠쿠렐라(스페인)가 리버풀의 좌우 윙어를 봉쇄하는 것이 관건인 가운데, 첼시는 콜 파머(잉글랜드)와 니콜라 잭슨(감비아)의 빠른 역습에 이은 골이 반드시 터져야 한다. 다행히 지난 맞대결에서 골을 기록했던 잭슨이 그동안의 부진을 끊고 올해 리그 첫 골을 지난 라운드에 터뜨렸으며, UECL에서는 멀티 골 행진을 이어갔다. PL과 컨퍼런스리그 둘 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시즌 막바지 스퍼트를 내는 첼시다.
출전 불가 선수 : (GK) Robert Sanchez, (DF) Wesley Fofana, (MF) Mudryk
< 리버풀 >
지난 주말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리버풀은 부담 없는 첼시 원정을 치른다. 2주 연속 런던 팀(토트넘, 첼시)을 상대하는 리버풀은, 최근 첼시를 상대로 상당히 기세가 좋다. 게다가 원정 경기도 상당히 잘 치르고 있다. 올해 열린 PL 원정 8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기록이 좋기에, 이번 경기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것이다. 게다가 스쿼드도 조 고메즈(잉글랜드)와 코너 브래들리(잉글랜드)의 부상을 제외하면 풀 전력이다.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팀으로서의 리버풀은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기에, 앞서 언급했듯 선수 개개인의 에피소드가 더 중요할 이번 경기다. 특히 많은 팬이 주목하고 있는 PL 최초 30-20 클럽을 목전(현재 28골 18AS)에 둔 모하메드 살라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부진을 떨쳐내고 대기록 달성을 위해 나아갈지 여부다.
두번째는 TAA(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리버풀 생활 마무리 여부다. 다르윈 누네즈(우루과이), 루이스 디아즈(콜롬비아) 등 팀 내 공격진들의 이적설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로컬 보이 TAA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때문에 시즌 내내 시끄러웠던 리버풀이다. 이번 시즌 우승으로 재계약 여부가 다시 부상할 수 있으나, 이번 시즌 계약 종료되는 TAA이 팀을 떠나는 것이 어느 정도 예견되고 있다. 과연 남은 4경기에서 TAA가 어떤 마무리를 할지 지켜 볼만한 관전 요소다.
출전 불가 선수 : (DF) Joe Gomez, Bradley
총평
최근 기세로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양 팀이다. 다만, 이번 경기 첼시가 그동안의 열세를 딛고 근소하게 앞설 수 있다고 본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최고조이며, 경기력도 불안하지 않다. 게다가 이번 경기 로테이션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리버풀보다 첼시에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이유이다. 양 팀 모두 스쿼드는 핵심 선수의 이탈이 없기에 풀 전력으로 서로를 상대할 수 있다.
이번 경기도 리버풀이 공격 일변도로 나서고 첼시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진행될 것이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전술을 떠나 객관적인 전력은 리버풀이 앞서기 때문이다. 첼시는 수비 후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는 공격 기회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 콜 파머를 통해 페드로 네투(포르투갈), 마두에케(잉글랜드) 등 좌우 윙어와 니콜라 잭슨까지 볼 배급이 빠르게 전개되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지켜볼 이야깃거리는 5년 전 리버풀 우승 당시, 가드오브아너를 선보인 첼시가 이번에도 선보인다는 것이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리버풀을 존중하기에 이번에도 전통을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5년 만에 리버풀은 PL 정상을 탈환했고, 이번에도 첼시는 리버풀을 향해 가드오브아너를 펼친다. 참 볼 것 많은 이번 첼시 vs 리버풀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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