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14라운드 마인츠의 홈 코파사 아레나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리그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이재성의 멀티 골에 힘입어 마인츠가 승리를 거두며 뮌헨의 무패 행진을 종료시켰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현재까지 22승 6무 2패를 기록 중인데, 2패 중 1패가 마인츠에 당한 것이었다.(다른 1패는 홈에서 보훔에 2-3 패배)
이번 31라운드는 뮌헨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바이언은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는다. 같은 시간 열리는 레버쿠젠과 아우구스부르그 전에서 레버쿠젠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마이스터샬레(Meisterschle, 분데스리가 우승컵)를 1시즌 만에 가져오게 된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체면을 구겼던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그나마 자존심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더군다나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확정 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마인츠도 이번 경기 상당히 중요하다. 필자가 썼던 글(이재성의 UCL 도전은 실현될 수 있을까)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인츠로서는 이번 시즌은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마인츠의 도전이 조금씩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번 경기, 최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하는 마인츠다.
양 팀의 상황
<바이에른 뮌헨>
지난 30라운드 하이덴하임 원정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뮌헨이다. 최근 5경기 3승 2무, 홈 기준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다. 홈 경기에서 최근 3경기 1승 1무 1패이기 때문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있으나 이번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은 마인츠와의 대결이기에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짓고자 한다.
물론 올 시즌 바이언이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탈환하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는 팬도 많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중도 탈락했으며, DFB 포칼컵에서는 레버쿠젠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했다.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정상급의 뮌헨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벵상 콩파니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었으며,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도 쾌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경기 뮌헨은 가용할 수 있는 풀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주목할 선수는 역시 해리 케인(잉글랜드)이다. 지난 시즌보다 골 수는 하락했으나(36골 → 24골), 바이에른 뮌헨에서 2시즌 간 88경기 80골('25. 4. 26. 기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수치로 바이에른 뮌헨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유럽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첫 우승 트로피를 얻을 절호의 기회를 케인이 만들어낸다면 의미 있는 그림이 될 것이다. 자말 무시알라(독일)의 부상으로 케인에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에이스 역할을 대신 하고 있는 마이클 올리세(잉글랜드)도 지켜보아야 한다.
문제는 수비진이다. 주전 센터백 김민재(대한민국) - 우파메카노(프랑스) 조합은 이번 경기에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두 선수 모두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센터백 3, 4순위 스타니시치(독일) - 다이어(잉글랜드) 조합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콩파니 감독은 이번 경기도 라인을 올려 경기를 펼칠 텐데, 느린 두 센터백이 마인츠의 역습에 뒷공간을 잘 막아낼 수 있을지 관전 요소다.
출전 불가 선수 : (DF) Alphonso Davies, Ito Hiroki (MF) Jamal Musiala
< 마인츠 05 >
너무나 아쉬운 최근의 흐름이다. 마인츠는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로 단 1승을 거두지 못하며, 리그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자칫 잘못하면 더 낮은 리그 순위로 떨어질 수 있다. 당장 도르트문트와 브레멘이 승점 2점 차로 마인츠를 쫓고 있다. 이번 경기 우승컵 확정의 제물이 되는 것을 떠나,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마인츠가 갑자기 추락하게 된 배경은 바로 수비진이다. 마인츠는 3월부터 열린 리그 7경기에서 총 12실점과 함께 단 한 차례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안정적이던 수비진이 최근 급격한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 횟수가 많아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원정 경기에서의 흐름, 그리고 올 시즌 첫 맞대결의 승리 등 의외로 마인츠가 뮌헨에 일격을 가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원정 5경기 기준 2승 1무 2패. 흐름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이번 시즌 마인츠는 뮌헨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고,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등 강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등 의외로 복병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결국 이번 경기는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는 뮌헨을 상대로 마인츠가 수비 집중력을 잘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설 마인츠로서는 중원을 두텁게 하면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겠으나, 경기를 주도할 뮌헨의 공격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총평
올 시즌 마지막 코리안 더비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 이재성, 홍현석(마인츠)의 대결인데, 어쩌면 다음 시즌 이 조합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김민재의 이적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설이 사실로 이어지든 아니든, 분데스리가에서 이 대결을 보는 것이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더 간다. 양 팀의 목표가 명확하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그 목표보다 코리안 더비에 더욱 관심이 가는 맞대결일 것이다.
아쉽지만 김민재는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미 꽤 오랜 시간 부상을 앓아온 김민재이기에 승점 여유가 있는 바이언으로서는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느린 수비 조합이 마인츠의 역습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 김민재가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력상, 흐름상 뮌헨의 승리가 예상된다. 강팀과의 맞대결(2위 레버쿠젠, 3위 프랑크푸르트)이 5월에도 이어지는 마인츠로서는 이번 경기 최소 무승부를 위해 수비적으로 나서겠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 밤 바이에른 뮌헨 품으로 1시즌 만에 마이스터샬레가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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