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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 시즌 대비 여름 이적시장] 첼시

축구 이야기/선수 이적시장

by 골드니 2025. 7.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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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년 전. 로만 아브라모비치(러시아)가 첼시를 인수한 후, 이적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어쩌면 현대 축구의 이적시장, 그리고 PL 이적시장의 모태는 로만이 첼시를 이끌기 시작했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로만은 조세 무리뉴(포르투갈) 감독을 필두로,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아르옌 로벤(네덜란드), 데미안 더프(아일랜드), 클로드 마켈레레(프랑스) 등 전성기를 앞두거나 전성기인 최고 선수들을 사들였다. 그 결과 첼시는 2년 연속 PL을 제패하면서 맨유와 아스날의 양강 체제를 깨뜨렸다. 맨시티의 만수르가 이적시장을 진두지휘하기 전까지, 로만의 첼시는 PL 이적시장을 선도했다. 지금의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가 될 수 있었던데는 로만이 첼시를 인수한 것도 하나의 포인트였다.

지난 2022년까지 첼시를 이끌었던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그리고 또 다른 구단주가 PL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지각변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주인공은 토드 보엘리(미국). 그는 미국 출신답게 첼시의 선수 영입 정책을 메이저리그 구단이 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물론, 선수 한 명 한 명과 짧게는 6년 길게는 9, 10년 초장기 계약 기간을 잡으며, 전성기를 앞둔 능력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엔조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 모이세스 카이세도(에콰도르) 등이다.

· 엔조 페르난데스(2001년생) : 2023년 1월 ~ 2032년 6월(9년 5개월), 1억 2,100만 유로
· 모이세스 카이세도(2001년생) : 2023년 8월 ~ 2031년 6월(약 8년), 1억 1,600만 유로
· 크리스토퍼 은쿤쿠(1997년생) : 2023년 7월 ~ 2029년 6월(약 6년), 6,000만 유로
· 미하일로 모드리크(2001년생) : 2023년 1월 ~ 2031년 6월(8년 5개월), 7,000만 유로
· 니콜라스 잭슨(2001년생) : 2023년 7월 ~ 2033년 6월(10년), 3,700만 유로

 

위 선수들 이외에도 첼시는 능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어린 나이에 영입해 육성하고 전성기 동안 팀에 붙드는 영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첼시는 지난 24-25 시즌 UEFA 컨퍼런스리그를 제패하고, 처음으로 확대해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을 제패하며 기이한 영입 정책의 힘을 성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건 16-17 시즌 이후 첫 PL 우승과 함께 장기 집권하는 것. 첼시는 이번 여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또 한번 무수히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유럽 챔피언 PSG를 꺾은 클럽월드컵 우승팀 첼시


이번 시즌도 활발한 첼시의 이적시장

 

해마다 첼시의 이적시장은 활발했으나, 다른 클럽보다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빅네임을 영입하기보다, 아직 전성기에 다다르지 않은 선수들을 영입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포커스가 덜했다. 돈은 많이 썼지만, 그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성과를 서서히 내기 시작하면서 첼시의 영입 정책이 빛을 보고 있다.

 

이번 시즌도 보엘리 구단주는 상당히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벌써 8명의 선수를 영입했는데, 특히 부족한 자리였던 최전방 공격수와 좌측 윙어, 중앙 수비수 등을 보강했다.

< 25 -26 주요 영입 명단 >
· 리암 델랍 (Liam Delap) : ST, (3,550만 유로, 2031년 6월까지 6년 계약)
· 주앙 페드루(Joao Pedro) : ST, RW, (6,370만 유로, 2033년 6월까지 8년 계약)
· 제이미 기튼스(Jamie Gittens) : LW, (6,430만 유로, 2033년 6월까지 8년 계약)
· 에스테바우 윌리안(Estevao Willian) : RW, (3,400만 유로, 2033년 6월까지 8년 계약)
· 마마두 사르(Mamadou Sarr) : DF, (1,400만 유로, 2033년 6월까지 8년 계약)

 

이미 돈값을 하고 있는 주앙 페드루

 

이미 꽤 많은 돈을 쓴 첼시는 여전히 이적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있다. 아직 부족한 포지션 보강이 남아 있는데 바로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포지션이다. 주전 골키퍼 로베르토 산체스(스페인), 그리고 요르겐센(덴마크)가 불안한 모습을 줄곧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만큼 꼭 필요한 영입 포지션이다.

 

특히 첼시는 지난 2년간 골키퍼만 9명을 영입할만큼 최후방에 완벽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후방 빌드업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골키퍼가 필요한데 발밑은 좋았으나 많은 실책으로 안정적이지 못했던 산체스와 백업인 요르겐센 모두 낙제점이었다. 아스날이 앙리를 이을 적임자를 20년째 찾지 못하는 것처럼, 첼시는 가깝게는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멀게는 페트르 체흐(체코)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10년 가까이 찾지 못하고 있다.

첼시가 골키퍼 걱정을 하고 있다.

 

현재 첼시와 링크가 되고 있는 골키퍼는 지안루이지 돈나룸마(PSG)다. 현존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하나인 돈나룸마는 PSG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AC밀란의 프랑스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후보에 올랐으나, 메냥의 잔류로 이제 돈나룸마와의 링크만 남은 상황이다. 어린 나이이지만 경험 많은 돈나룸마가 영입된다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첼시의 스쿼드가 단번에 안정화될 수 있다. 거액을 주고라도 데려와야 하는 돈나룸마다.

과거에도 첼시와 링크가 있었던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2018년 이후 골키퍼 영입에만 약 2,600억원 이상을 쓴 첼시가 이번 프리시즌에 알맞은 적임자를 찾을지 주목된다.

 


스쿼드 정리도 필요한 첼시

 

워낙 많은 돈을 쓴 탓에 올 여름 잉여 자원들의 스쿼드 정리가 반드시 필요한 첼시다. 클럽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스쿼드 정리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런던 라이벌 아스날로 이적이 확실시되는 마두에케

 

첫번째 정리 대상은 마두에케(잉글랜드)다. 마두에케는 런던 라이벌 아스날로 약 5,500만 파운드에 이적이 확실시 된다. 첼시 입장에서는 이미 다른 윙어들을 보유하고 또 새롭게 영입했기에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마두에케를 이만한 이적료에 넘기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다.

 

두번째 정리 대상으로는 크리스토퍼 은쿤쿠(프랑스)가 예상된다. 현재 은쿤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링크가 되고 있는데,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어 등을 소화할 수 있기에 공격 지역에서 보강이 필요한 클럽으로서는 괜찮은 카드다. 물론, 첼시 이적 후 라이프치히 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이기 때문에 본인과 맞는 컬러를 갖춘 팀을 찾는다면 가능성은 있다.

 

지금 언급한 선수들이 대표적인데, 여전히 방대한 스쿼드이기 때문에 첼시는 이번 여름 기대 이하의 선수들을 방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2년여간 막대한 돈을 지출했기에 FFP(재정적 페어플레이)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첼시는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첼시가 단번에 우승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 그리고 절치부심한 맨시티, 지역 라이벌이자 우승에 굶주린 아스날이 모두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첼시가 그 틈을 비집고 우승권에 도달할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그러나 지난 세 시즌간 12위 - 6위 - 4위로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온 첼시가 3위권 안에 도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이미 클럽월드컵 제패로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많은 선수가 오고 갔던 스쿼드가 이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단기간의 퍼포먼스가 아닌 장기간 팀을 빌드해가는 과정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팀의 매무새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로만이 그만의 방식으로 PL과 유럽을 제패하며 첼시를 이끌었던 것처럼, 보엘리도 그만의 방식으로 PL과 유럽을 제패할지 이번 시즌 그 어느 클럽보다 주목하게 되는 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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