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포스팅에서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생각했던 필자도,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에 경기 보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봤다. 역시 챔피언스리그라는 생각이 들었던 1차전이다. 절대 강자, 절대 약자가 없는, 4강에 올라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양 팀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정말 많았던 1차전이었다. 두 팀은 이제 인테르의 홈구장 산시로에서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뮌헨 홈구장, 24-25 UCL 결승전 장소) 티켓을 놓고 다툰다. 1차전 3:3 무승부로, 다급한 쪽은 바르셀로나다. 이미 원정 다득점에 성공한 인테르는 바르셀로나보다 편안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른다.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위한 두 번째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위기에 봉착했다. 심리적으로 인테르보다 쫓기는 위치에 있기에 이번 원정 2차전에서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이 어떤 묘수를 가지고 올지 궁금하다. 물론 지난 주말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승리하며 하락세의 흐름으로 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인테르는 다소 느긋하다. 물론 결승행 티켓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소 유리한 위치에서 세리에A 선두 다툼도 함께 구상할 수 있는 인자기 인테르 감독이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베로나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1:0 승리를 가져간 인테르다. 트레블 도전은 비록 실패했으나, 더블 도전(세리에A, UCL)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이번 경기 인테르는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지난 포스팅 : [24-25 UCL 4강 1차전 프리뷰] 바르셀로나 vs 인테르
바르셀로나(H), 인테르(A) 1차전 요약
사실 이날 경기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처럼 홈팀 바르셀로나 주도로 공격이 이어졌다. 모든 지표에서 바르셀로나는 인테르를 압도했다.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은 볼 점유율이나 슈팅 수에서 볼 수 있듯 바르셀로나에게 있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3선 라인 프렝키 더 용(네덜란드)과 페드리(스페인)는 각각 103개, 92개의 패스를 시도하며 높은 점유율의 바르셀로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심지어 공격 장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은 하피냐(브라질)와 라민 야말(스페인)이 수없이 만들어냈으나 골대의 도움과 함께 인테르 얀 좀머(스위스) 골키퍼의 선방이 여러 차례 나왔다. 특히 하피냐는 대포알 슈팅을 2차례 쏘아 올리며 그중 하나를 골로 만들어 냈으며, 라민 야말은 순수 개인 기량으로 1골 2골대를 기록하는 등 인테르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공격력을 경기 내내 선보였다.
그러나 위의 언급한 지표보다 중요한 지표가 두 개 더 있었다. 첫째는 유효슈팅 수였다. 인테르는 유효슈팅 3개 모두를 골로 만들어냈다. 100%의 성공률이다. 이와 연관 지어 두 번째 의미 있는 지표는 인테르의 xG(기대 득점)값이다. 이 값은 단 0.9점에 불과했다. 1골이 채 되지 않는데, 인테르는 무려 3골을 만들어냈다. 마르쿠스 튀랑(프랑스)의 기가 막힌 힐킥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골이었으나, 부상에서 복귀한 오른쪽 윙백 덤프리스(네덜란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8강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그랬듯, 인테르는 세트피스로 재미를 계속 해서 보고 있다. 낮은 기대 득점에도, 그리고 끌려가는 경기 흐름에도 인테르가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다.
앞서 지표들이 보여주는 점은 양 팀의 장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으나, 이는 단점도 같이 드러낸다. 바르셀로나는 끊임없는 공격 일변도에도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바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부재다. 이런 난타전에서는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중요한데, 페란 토레스(스페인)가 골을 기록했으나 월드클래스 원톱 레반도프스키가 그립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희소식이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2차전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인테르도 단점을 같이 보여주었다. 공격 전술의 부재, 그리고 미드필더진의 역할 문제였다. 세트피스 득점 외에 필드골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최근 들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공식전 4경기 연속 무득점인데, 설상가상 이번 2차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이다. 유기적인 공격 전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라이커까지 출전이 어렵기에 인테르도 공격진의 불안감은 계속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인테르의 미드필더 라인은 중앙 미드필더 3명을 두고도 바르셀로나의 두 명의 3선 미드필더에게 고전했다. 심지어 찰하노글루(터키), 미키타리안(아르메니아)라는 공격적인 성향 미드필더 둘을 두고도 바르셀로나에 밀렸다.
인테르의 더블이냐,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이냐
양 팀의 목표가 확실한 만큼, 이번 경기 1차전만큼 치고받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필자 생각에는 근소한 차이로 바르셀로나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저번 경기처럼 공격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어차피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3점 이상을 넣어야 하는 바르셀로나는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다. 후스코어드닷컴 예상 라인업에는 레반도프스키가 빠져 있으나,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든 출격할 것이다. 또 한 명 좌측 주전 윙백 알렉한드로 발데도 부상에서 복귀 예정이다. 우측 윙백 쿤데가 결장하는 것이 아쉽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가 끝나면 주말 레알 마드리드와 엘클라시코가 예정되어 있다. 밀라노 원정 이후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데, 그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라리가 우승도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이미 레알에 승점 4점 차 앞서 있기에, 인테르전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바르셀로나로서는 2승 모두 거둔다면 그야말로 슈퍼위크를 보낸다. 이번 경기 바르셀로나는 풀 전력으로 인테르를 상대하게 될 것이다.
인테르는 아직 더블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다. 세리에A 선두 나폴리에 승점 3점 차 뒤진 상황이지만, 아직 3경기가 남아 있기에 이번 4강 2차전에 모든 것을 걸 것이다. 1차전 원정 3득점으로,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상대가 바르셀로나이기에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바르셀로나에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인테르로서는 쫓기는 입장이 된다. 최근 공격진의 세밀함이 부족한데, 거기에 주포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도 출전 불가하기에 마냥 편한 상황은 아니다. 인테르는 홈경기 이점을 잘 살려,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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