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두 강대국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그 국가의 수도 런던(London)과 파리(Paris).
그리고 이 세계적인 두 도시를 대표하는 두 클럽 아스날과 PSG가 지난주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4강 1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PSG의 1:0 승리였다. PSG는 우스만 뎀벨레(프랑스)의 전반 3분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온다.
양 팀 모두 창단 첫 유럽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목표로 하는데, 필자 생각이지만 양 팀은 바르셀로나나 인테르보다는 서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1차전은 경기 결과를 떠나 백중세였다. 이번 2차전도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1차전 원정 승리로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PSG는 유럽 제패라는 최근 몇년 동안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등 천문학적인 몸값의 스타 선수들을 꾸리고도 우승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짜임새 있고 단단해진 팀으로 빅이어에 도전한다.
특히 리그1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이기에, 지난 주말 스트라스부르전은 비록 패배했으나 주전 선수들의 로테이션도 가동했다. 현재 PSG는 창단 첫 챔스 우승뿐만 아니라 창단 첫 트레블에도 도전하고 있다. 리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컵대회인 쿠프드프랑스에서도 결승에 올라가 있다. 결승 일정이 남아 있기에, 이번 아스날과의 4강 2차전에 온 전력을 다할 것이다.
PSG보다 흐름이 좋지 않은 아스날이다. 잘 나가던 아스날은 지난주 홈에서 PSG에 패한 후,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본머스에 일격을 당했다. 심지어 로테이션 대신 주력 선수 대부분을 출전시키고도 홈에서 패한 것이다. PL에서 리그 2위 자리도 위협 받고 있으며, 이번 경기까지 진다면 아스날은 올 한 해도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외데고르, 사카, 라이스 등 황금 세대의 시간이 그렇게 서서히 흘러갈 수 있다. 그렇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이번 2차전이다.
지난 포스팅 : 아스날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목마르다.
아스날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목마르다.
어느 팀이든 우승에 갈증은 있다. 작년에 우승했어도 올해도 하고 싶은 게 우승이다.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함께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도, 12년 전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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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H), PSG(A) 1차전 요약
1차전에 나선 양 팀의 전력 누수는 아스날이 컸다. 아스날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가브리엘 제수스, 카이 하베르츠 등) 부재 속에, 수비진의 리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브라질)도 시즌 아웃이 된 상황이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 2차전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토마스 파티(가나)가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 출전하지 못했다. 아스날의 스타팅 멤버는 대부분 예측 가능한 멤버들이었으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전력 누수로 벤치에 있던 선수 중에서 경기 흐름을 바꿔줄 만한 선수도 부재했다.
그럼에도 아스날은 PSG와 백중세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 팀은 거의 모든 지표가 서로 비슷하게 나왔다.
심지어 기대 득점(xG)은 1.63으로 1.16의 PSG보다 아스날이 근소하게 높았다. 그러나 이 기대 득점은 PSG의 한 선수에 의해 단순히 기대에 그쳤다. 바로 PSG 수문장 돈나룸마(이탈리아)였다. 돈나룸마 골키퍼의 여러 차례 선방이 없었다면, 아스날이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날 돈나룸마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브라질)와 트로사르(벨기에)의 1:1 찬스 2번을 포함, 여러 차례 선방쇼를 선보이며 팀의 리드를 든든히 지켜줬다. 역시 전문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발목을 잡은 아스날이었다.
PSG는 자신들의 플레이 색깔을 이번 1차전에서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결정적인 장면은 아스날이 조금 더 만들었으나, 속도에서 우위에 있던 PSG는 양쪽 측면 윙어인 흐비차(조지아), 두에(프랑스)가 아스날의 좌우를 끊임없이 흔들고 팀 전반적으로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아스날을 괴롭혔다.
특히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되어 팀의 핵심이 된 흐비차는 이날도 맹활약했다. 전반 3분 만에 컷백으로 1도움을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팀 내 최다 슈팅(3회), 인터셉트(2회), 태클(3회)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뎀벨레 등 핵심 선수들이 있지만, 흐비차의 역할은 2차전에서도 중요할 것이다.
사실 PSG는 흐비차의 영입 전, 후로 베스트 일레븐이 확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스만 뎀벨레 또한 좌우 윙어 역할에서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팬들은 언제쯤 PSG의 베스트 일레븐이 확정되냐며 볼멘소리를 했는데, 흐비차의 영입 후 이것이 확정되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흐비차의 영입으로 이강인의 자리가 애매해진 것도 사실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PSG에서 본인만의 역할을 수행해 온 이강인이지만, 흐비차 영입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주전 멤버를 명확하게 했다. 공교롭게 이강인은 최근 아스날과 링크되고 있기에 경기 외적으로 의미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
런던에서의 1차전은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PSG가 승리를 먼저 가져갔다.
양 팀 중 빅이어는 누가 먼저 들까
이제 파리로 장소를 옮긴 두 팀이다. 원정에서 1승을 거둔 PSG가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상대적으로 전력 누수가 있는 아스날보다 PSG가 승산이 더 높다. 그동안의 유럽 제패 도전에 번번이 실패했던 PSG는 이번 시즌이 적기일 수 있다.
특히 PSG는 출전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스만 뎀벨레의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식이다. 주전 선수 모두가 경기에 출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파비안 루이즈(스페인), 비티냐, 주앙 네베스(포르투갈) 등 3미들이 토마스 파티(가나)가 복귀하는 아스날의 3미들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 관전 요소다. 이번 경기 PSG가 아스날보다 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PSG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지 않고 3명의 미드필더가 자유롭고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대형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는데, 공격 일변도로 나설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을 잘 막아내야 한다. 특히 최근 데클란 라이스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올라오며 뒷공간 침투 등을 자주 시도하는데, PSG의 미드필더들의 맨마킹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올 아스날은 무엇보다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이번 경기 다시 원톱 공격수 자리로 나올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의 역할도 중요하나, 좌우 윙어 마르티넬리와 사카, 그리고 외데고르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토마스 파티의 복귀로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힘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PSG가 수비에서 다소 약점을 드러내기에, 아스날도 선제골만 잘 만들어내면 이번 경기 해볼 만할 것이다. 다만, 연패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아스날이 PSG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할지 미지수다.
런던과 파리를 대표하는 두 클럽 중 어느 팀이 뮌헨으로 갈지 5월 8일 목요일 새벽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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