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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 1 12 Round 프리뷰] 전북 현대 vs 대전

축구이야기/K리그 프리뷰

by 30대 골든이 2025. 5. 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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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예상 못 한 1, 2위 팀 맞대결

 

올 시즌 K리그가 개막하기 전, 두 팀이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다수의 감독도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김기동 감독의 서울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오늘 맞대결을 펼칠 전북과 대전은 상위 스플릿을 형성할 팀 정도로 평가받았다.

 

1로빈을 지나 서서히 리그 중반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리그 1, 2위 팀이 전주성에서 격돌한다. 2위 전북과 1위 대전의 만남이다. 양 팀의 승점 차이는 5점이나, 대전이 한 경기 더 치른 상태다. 양 팀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승점 5점 차 홈 팀 전북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대전과의 승점을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전북은 현재 리그 3연승 중이며, 7경기 무패 행진(5승 2무)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경기 광주 원정을 떠나기에, 홈에서 대전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전북이다. 전북의 5월 잔여 경기 일정은 나쁘지 않다. 5경기 중 3경기를 원정으로 떠나지만, 안양, 제주, 대구 등 하위 스플릿 팀들과 격돌한다. 이번 경기 승점을 좁혀놓는다면, 향후 선두 경쟁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다. 매 경기 중요했으나, 이번 경기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전북이다.

 

전북처럼 3연승을 기록 중인 리그 1위 대전은 전북 원정을 떠난다. 오늘 경기 승리를 거두면 승점 8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향후 대전의 5월 일정은 수월한 편이다. 서울(H) - 수원FC(A) - 대구(H) - 포항(H) - 안양(A) 순으로, 현재 모두 하위 스플릿에 들어가는 팀들과 경기를 펼친다. 경우에 따라서 긴 연승행진을 벌일 수 있다. 대전으로서는 초반 독주를 위해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이번 경기다.

 

두 팀은 지난 1로빈 7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전북은 대전 원정을 떠나 2:0 승리를 거뒀다. 들쑥날쑥했던 전북의 경기력이 그날을 기점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던 시점이다. 5월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 열리는 빅매치,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가 전주성에서 열린다.

리그 1, 2위 팀의 수장 황선홍(대전), 거스 포옛(전북)


양 팀의 상황

 

< 전북 현대 >

지난 11라운드 서울 원정은 포옛 감독의 올 시즌 목표를 그대로 보여준 축구였다. 이날 경기를 90분 내내 지켜본 필자는, 어쩌면 전북의 시그니처 플레이 스타일인 닥공이 이제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날 경기,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사실상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전반 23분 송민규의 헤딩 골 이후, 전북은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초점을 뒀다. 심지어 교체 카드도 맞불을 놓기보다, 한국영, 연제운 등 수비 강화에 힘썼다. 주포 콤파뇨를 내리며 티아고를 투입한 것도 역습에 방점을 둔 전략이었다. 철저하게 이기는 결과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전 강상윤의 골이 VAR에서 인정됐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겠으나, 이날 전북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두며 원정에서 이기는 축구에 집중했다. 볼 점유율도 57:43, 슈팅 숫자도 21:3이었으며, 심지어 전북은 제대로 된 역습 찬스가 아니면 공격할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듯했다.(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가 너무나 중요한 이번 시즌의 전북이기에 이해된다.)

 

이날 경기 MVP는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송범근이었다. 수많은 선방을 기록했고, 그중 골로 이어질 만한 슈팅을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포옛 감독도 송범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키퍼 송범근과 함께 베테랑 홍정호를 중심으로 수비진은 확실히 자리가 잡힌 모양새다.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자리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송범근이다.

 

포옛 감독의 실리 축구는 전북에 필요한 결과물을 가져오고 있다. 11경기 16득점 10실점의 전북이다. 수비는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며 득점도 리그 최다 득점 2위다. 공수 밸런스가 탄탄하게 잡혔다. 물론, 예전 전북을 생각하면 화끈한 골 세례를 생각할 수 있으나, 포옛 감독은 철저히 팀의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경기 송민규의 득점이 터졌기에, 이제 남은건 이승우 등 다른 선수들의 골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되는 팀의 모양새를 거의 다 갖춘 전북이다.


< 대전 >

대전 황선홍 감독은 여전히 대전이 우승 후보가 아닌 상위 스플릿을 위해 경쟁하는 팀이라고 이야기한다. 황선홍 감독의 겸손함으로 들릴 수 있으나, 사실 대전 스쿼드를 생각하면 당연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1로빈이 지난 지금, 대전은 순항 중이다. 엷은 스쿼드 뎁스가 향후 어떤 문제를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나, 대전은 현재 잘 되는 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해 온 K리그 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켈빈, 밥신, 안톤 등 외국인 선수들도 미드필드와 수비진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 배준호(스토크시티) - 윤도영(브라이턴)의 뒤를 이을 대전의 미래 김현오까지 지난 경기 데뷔골을 기록하며, 대전은 선수단 전체가 공수 양면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대전이 배출한 또 다른 미래. 김현오

 

최근 3연승 중이지만, 이번 경기만 잘 넘긴다면 앞서 언급했듯 대전의 5월은 평탄하게 갈 수 있다. 일정도 수월하고, 팀의 흐름이 좋기에 연승 가도를 달리기 최적화된 상황이다.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군입대 선수들과 윤도영의 이적으로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놓아야 한다.

 

다만, 대전은 윤도영의 공격 포인트 생산이 다소 아쉽다. 성장통을 겪는 것일 수도 있으나, 현재 윤도영은 리그 9경기 기준 0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경기력과는 별개로 윤도영은 공격 라인에 포진하는 선수다. 스탯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경기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이번 경기 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

 

대전이 이번 경기 아쉬운 점 또 하나는 올 시즌 우측 윙백과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강윤성이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지난 경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려운데 팀의 어떤 자리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강윤성의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번 경기 변수가 될 것이다.


총평

 

되는 팀끼리의 맞대결이기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주성에서 열리기에 홈 팀 전북이 조금 더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흐름은 두 팀 모두 비슷하고 대전은 최근 원정 3경기에서 2승 1무를, 전북은 홈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전 강윤성이 출전이 불가한 상황이고 전북은 스쿼드 전체가 부상자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북이 선제골을 빠르게 기록한다면 실리적인 모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연휴 마지막 날, 리그 1, 2위 팀인 두 팀의 빅매치가 K리그 흥행에 불을 지피길 기대한다.

전주성의 위용이 되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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